Sabiha Gökçen Havalimanı에~
도착을~했습니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데
여권을 보더니 한국인임을 확인하고
별 말 없이 도장 쾅~

오오미.. 터키에 왔당께~

이제 어떻게 가야하나
주위를 둘러보면서 갈 방도를 찾고 있는데
어디서 삐끼 새끼가 하나 오더니

Sultanahmet 가냐면서 우리가 태워줄테니
€90였나? 내란다.
나랑 내 주변에 있던 서양인 커플이랑
막막 낚으려고 이빨 엄청 털어댔다.

난 낚일 듯 안낚일 듯
거기 가는 버스 없냐고 물었더니

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그러냐고
엄청 멀다면서 교통편이 없단다.

난 속으로
'똥을 싸고 앉아있네.
대중 교통으로 못간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하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더니 다른 놈들 낚으러 갔다.

Info인지 여행사인지에 가서
Sultanahmet 어떻게 가냐고 물었더니
이 놈 새끼가 또 들러붙더니 정말 없다고 가자고 자꾸 그러길래
아~ 됐다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니 시내버스같은 버스들이 석 대나 있네?

삐끼 이 새끼 곧 들통날 거짓말을 시원하게 하는구나?

버스에 다가가 Sultanahmet, Sultanahmet 얘기하니
알아들은 건지 못알아들은 건지 앞에 있는 버스로 가란다.

앞에 있는 버스에 가서 다시 물었더니
잘 못알아들으면서 앞에 버스로 또 가란다. -_-

아오, 빡쳐!!

마지막 버스에 가서 또 물었더니
일단 타란다.
영어로 가격이 얼마냐고 물었는데
일단 타란다.

타고나서 얼마 있다가 출발하는데
돈 내라고 하길래 손에 있는 동전 다 보여줬더니
3 TL 가져가고 자기 열쇠고리에서 뭐 하나 찍었다.

그게 Akbil인데 일종의 교통 카드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 새키 나한테 정가 받아놓고
자기 Akbil 찍었네? 차액 몇 푼 쳐묵쳐묵.


요로코롬 생겨먹은 물건이다.
출처는 사진에 있고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을 뿐, 상업적인 용도는 없습니다.

지금[2011년 6월]은 Akbil보다는
신용카드처럼 생긴 교통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추세인 듯?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앞에 앉은 영감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어디서 왔냐, 얼마나 있을 거냐, 어디로 갈 거냐 등등..

나는 어디서 내려야 하냐..를 물었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했다.

수중에 돈은 1 TL 하고 몇 푼인지라
뱃삯이 얼만지 물었고 내 수중에 있는 돈으로는 부족했다.

헐, 어쩌지..

근처에 현금인출기 있냐고 물었는데
아마도 없을 거라면서 자기가 바꿔주겠노라 했다.

그래서 £10 20 TL 교환 완료.

중간에 영감님은 내리고
나는 한 시간 30분 여를 달린 끝에 종점에 다다랐다.

선착장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어디서 Jeton/Token을 사야하지;;

티켓 오피스 같은 곳을 발견했는데
굉장히 무질서하다.
얘네 왜 줄 안서? ㄷㄷㄷ

힘겹게 Jeton을 하나 사고
배에 승선.

바다지만 파도가 없었고
배 자체도 굉장히 안정감 있게 가서
멀미 따위는 전혀 나지 않았다.

Eminönü 선착장에 도착완료.

자, 이제 나는 트램을 탈 것인가
걸어갈 것인가의 기로에 서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야할 지를 몰라 걷기로 했다;

2분 남짓 걷다가 조짐이 안좋아서
근처에 있던 경비원 비스무레한 차림의 남자에게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손가락질 하며

'☞, Sultanahmet?'
하니 반대로 가란다;;

반대로 가다보니 표지판이 보여서
언덕 위로 허억허억... 무거워...

여자저차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이제 숙소를 찾아야하는데...
근처에 Info가 보여서 여기 들어가서
지도 하나 얻고 길을 물었는데 잘 모르네..

밖에 나와서 지도 펼치고
어디로 가야하나 보고 있었는데
누가 말을 건다.

니 한국인?
그러함.
오, 우리 할아버지 참전 용사.
오오오..
니 뭐함?
나 숙소 찾음.
어디?
제우그마.
어디지...?
나 전화번호 있음.
전화번호 알려줘보셈.

전화하더니 거기가 어디냐고 묻고는
친절하게 날 데려다줬다.

데려다 주는 길에 카페트 집을 소개시켜주더니
있다가 저리로 오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호스텔에 가서 짐 풀고
오라고 한 카페트 집으로 갔다.

카페트 집에 가니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라고 하면서 차 한 잔 내줬다.

모르는 사람에게 차를 내주는 게
영 찝찝해서 마시지 않았다.
약 타서 재운 다음에 돈 빼았을 수도 있다는
나란 사람 의심병이 강한 사람이라..

London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이런 친절엔 도무지 익숙하지 않다.

그리곤 다시 할아버지 얘기 하면서
한국은 좋은 나라니 뭐니 이런 얘기 하면서
여기 카페트 좀 둘러보라고....;

내가 카페트 살 돈이 어딨나,
설령 산다고 치더라도 이 큰걸 어떻게 보내라고..

대충 얘기 하다가 빠져 나와서
주변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일명 Blue Mosque.
영어로는 Sultan Ahmed Mosque,
터키어로는 Sultan Ahmet Camii.



Kapalı Çarşı(Grand Bazaar) 부근에서
환전하는 게 좋다고 해 몇 곳 알아본 뒤
가장 괜찮은 환율로 쳐주는 곳에서 환전을 했다.

이래 저래 돌아다니다가 식당엘 들어가 음식을 시켰다.

맛은 뭐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입이 그다지 짧은 편도 아니고..

食慾이 없는 편이라 그냥 배만 부르면 된다는 주의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가격이..잉?
뭐 줘? 뭐 줘? 할 때 주지 말라고 했어야 했는데
다 달라고 했더니 혼자 쳐묵쳐묵하는데 18 TL가 나왔다.
콜라도 얼마였더라? 좀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다 봉사료 2 TL 자체적으로 가산하더니 결국 20 TL..

털썩.. OTL.

이 기분 나쁜 경험을 계기로
이스탄불에서 다시 로컬 식당을 이용하는 일은 없었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한 뒤
해질녘 즈음 하여 다시 Info 부근에서
아까 만났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

만나려고 만난 건 아니고 우연히? 만났다.

이 양반이 이제 자기 따라오라더니
어디 식당가를 지나 구석에 짱박힌 가죽옷 파는 곳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또 Elma çay 한 잔 권해주는데
이번엔 안마실 수 없어서 마시긴 했다만
약을 탄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지울 수 없었다.
더구나 도로변도 아닌 으슥한 곳에 있었던 터라..

사알짝 입에만 갖다대어 혀끝으로 맛을 보았는데
오.. 맛은 있다.

그렇지만 의심병이 있어서 반의 반 잔만 마시고
약기운에 뻗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양반이 이번엔 가죽 제품들 좀 보라며
막 사라는 듯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곧 더워지는 이마당에 무슨 가죽이냐고..-,.-
그리고 난 마른 편이라 니네 옷들 다 크다능.

그렇게 얼마간 잡혀있다가
간다고 하고 나왔다.

나오니 제법 해가 졌다.

그래서 멀리 가는 건 좀 그렇고 하니
숙소 부근에 있는 바자르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상인들이 들어와서 여기 한 번 구경해보고 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땡기는 물건도, 필요한 물건도 없으므로 패스.

시장 주변을 스윽~ 둘러보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묶여 있는 개가 보였다.

그 녀석을 지나쳐 가는데
이 생퀴가 갑자기 내 뒤로 오더니 덮치려 했다.

헉!! 엄머 깜짝이야~!!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짖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습격을 하다니 ㅜㅜ

이 날부터 개 공포증이 생겼다.
여행 중에 개와의 안좋은 추억이 두 번 더 있다.

숙소로 돌아와 맥주 한 병과 함께
터키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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