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엄청나게 들이닥쳤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하고자 역시나 이번에도 3루측 2층을 골랐는데
이날의 선택은 두 가지가 잘못되었다.

하나는 어린이날이라 3루측 2층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들이닥쳤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보다 더 큰 이유로- 낮 경기엔 3루측이 태양광에 다이렉트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눈이 부셔서 제대로 관람하기가 힘든데
날은 또 어찌나 덥던지 허벅지, 엉덩이, 등짝에 땀이..

종이쪼가리로 만든 모자는 또 돈 주고 사야 하는 물건이라 패스.

바로 옆엔 또 관객이 앉아 있어서 좁아 터진 자리에 날도 더우니
자연스레 불쾌지수가 증가하여 야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지경.

게다가 옆에 앉은 양반은 칰 멤버에 대해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던지
나도 충성도 높은 칰 팬은 아닌데 이 양반은 불평불만으로 똘똘뭉친 사람이었다.
아니 그럴 거면 오질 말던가..

경기가 시작하고 초반부터 더운 날씨에 야구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결국 2횐가에 더위와 짜증을 못 이기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1루측 2층에 자리 있으면 좀 앉아서 볼까 하고 일어났는데
막상 계단을 내려가니 바람도 솔솔 불고 경기 보기에 위치가 괜찮아서
여기서 땀도 식히고 경기도 볼겸 좀 삐댔다.

적당히 땀을 식히고 친구가 담배 한 타임 하러 3루와 외야 사이에 있는 흡연 공간에서 흡연하는 동안
3루 끝부분 뒤에 서서 구경하는데 최진행이 다시 승기를 잡는 솔로 호무랑을 날렸다. 호옹이!!

여기서 좀 보다가 외야로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외야에서 1이닝 보다가 반대편 외야에서 또 1이닝 보다가
이번엔 1루와 외야 사이에 있는 흡연 공간에서 담배 한 타임 갖고 1루측 2층에서 경기 좀 볼까 했는데
이동중에 한동민에게 만루 홈런 맞는 걸 보고는 짜증나는데 그냥 나가자고 해서 퇴장했다.

그리고 문창시장 옆 대전천변에 늘어선 고깃집에서 내장탕과 함께 경기를 봤는데 송창식이 무너지며 경기는 끝났다.

안승민은 맞아나간 것에 비해 호투한 것 같고
최정은 타격감이 좋은데 김태균한테 다른 투수들이 하는 걸 보고 칰도 좀 느꼈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이명기, 최정을 제외하곤 타격감이 좋질 않은데 이명기는 꾸준히 보여준 게 없으니 적극적으로 상대하더라도
최정은 최대한 유인구를 던져서 볼넷으로 출루하면 할 수 없고 나쁜 공에 손 대면 땡큐 이렇게 나섰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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