وجدة‎ | Wadjda

from Films/2014 2014. 6. 30. 16:35


Directed by Haifaa al-Mansour
Starring Reem Abdullah, Waad Mohammed, Abdulrahman al-Gohani, Ahd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장편영화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감독이 만든 최초의 장편 영화란다.

딱히 제 3세계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닌데
시리아랑 레바논을 다녀온 탓인지 이슬람 문화에 잠시나마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랍어를 읽어나 보고자 아랍어 펜글씨 교본도 샀었더랬지...
하지만 구입 후 한 번도 제대로 펼처보지 않았다.

꼬부랑 글씨가 심하기도 하고 이거 당장 익힌다고
내가 어디서 아랍어를 쓸만한 사용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지금은 어느 한 곳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영화가 개봉하고 있길래
오랜만에 아랍어나 들어볼까 하고 가게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가 본 것은 아니지만
인근의 시리아나 레바논이랑 사는 게 비슷비슷 하지 않겠나 싶어
지난 시절을 회상해보려고.

동네 친구와 장난치다 친구가 자전거를 이용해 우월한 기동력으로 괴롭히니
빡친 와즈다는 차에 실려있는 자전거를 보고는 자전거에 넋이 나가버렸다.

800 SR(사우디 리얄)이나 하는 자전거를 구입하게 위해
별별 양아치짓-_-도 하며 돈을 모아보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
그러던 중 마드라사에서 꾸란(코란) 경진대회? 경시대회 같은 걸 하는데
상금이 1,000 SR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꾸란 무식쟁이가 도전을 선택했다.

종교반엘 들어가고 80 SR이나 하던 꾸란 관련 퀴즈 게임도 구입하며
우승을 위해 열을 올리고 결국은 짐작하는 대로 우승을 하게 된다.

마드라사의 문제아에서 대회 우승까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상금은 어디에 쓸 건지 묻는 말에 자전거 구입이라는 당돌함과 대범함을 보인다.

빡친 교장 선생님은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자며
와즈다의 동의도 없이 강제로 1,000 SR을 기부하기로 하고
분한 와즈다 역시 집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사이사이에
결말에 다다르게 만드는 집안 이야기가 있는데 생략하도록 한다.

영화는 재밌었다.
동네 친구 압둘라흐만은 얼굴도 귀여운 친구가
대놓고 와즈다 좋아하는 티를 내서 귀여움이 철철 넘쳤다.

게다가 커서 너랑 결혼할 거라는 프로포즈마저!!
아주 그냥 응? 막 응?

이슬람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여성에 대한 과도한 제약과 일부다처제에 관한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꾸란(책)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 훨씬 그 이상으로 신성시하는 것도 알게 됐다.
그저 성경이나 불경처럼 좋은 말이 담긴 책이라는 것 정도로만 인식했지
꾸란을 펼쳐놓고 자리를 비운다던가 하는 것도 안 되고
생리 중이면 절대 맨손으로 꾸란을 만져선 안 된다는 사실을 내가 어찌 알 수가 있었겠나.

더불어 아랍어로 클리넥스가 화장지라는 것도 알게 됐다. -_-

이 영화로 인해 제한적이나마 여성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더욱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If you set your mind to something, no one can stop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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