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숙소에서 삐대다가 4시 즈음에 허기를 달래고
야간 버스를 타야겠기에 밖으로 나섰다.

오며 가며 보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을까 말까 고민을 수차례 했었는데
가는 마당에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Margherita를 시켜서 쳐묵쳐묵 하는데

식당 주인장이 나보고
너 태국인이냐고 물었다.

헐.. 삘리삔에 이어 이젠 타이구나.
그러려니 해야지 뭐. 많이 탔는 갑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더 삐대고
느지막히 출발하다 처음 가는 길로 갔다 헤매서
결국 18시 차는 못타고 19시 차 타러 갔는데
이 차는 또 만차라 19시 30분 차 잡아 탔다.

아, 네 번째 야간 버스다.

...
..
.

다음 날,
아침부터 해가 쨍쨍 내리 쬐는 İstanbul.

Servis가 Taksim Meydanı에 가는 거라서 Aksaray까지 밖에 안간다.
Sultanahmet Meydanı가는 차는 9시에 있단다.

기왕에 Aksaray까지 가는 거 조금 더 가서
Sultanahmet Meydanı까지 가면 어디 덧나나..
역시 군소 업체.. 젠장 불편하군.

Aksaray에서 내려서 Zeugma Hostel까지 걸.어.왔다.
약 두 달만에 왔는데 Cevat이 날 잊은 건가..

하긴 내가 대화를 많이 한 것도 아니긴 하지.
그래도 이런 길이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는 없었을 텐데..

숙소에서 계속 삐대다가 주변 가게 투어 후 일과 끝.


22일.
오늘도 Ekmek에크멕을 계란에 풍덩 담가 토스트를 해먹는데
숙소에 있던 한 여행객이 주방에서 내가 만드는 걸 보고는

"어머, 왜 에크멕 먹으면서 이렇게 만들어 먹을 생각을 못했지?" 라면서,
"역시 여행을 오래 하시니까 다양한 레시피로 식사를 해드시네요," 란다.

난 그냥 Göreme의 Traveller's에서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만든 것 뿐인데..
그리고 난 여행하면서 라면 몇 번 말곤 내가 조리해 먹은 적이 거의 없ㅋ엉ㅋ

근데 Traveller's에선 에크멕 속까지 완벽하게 계란이 흡수됐는데
나는 나름 담근다고 담갔는데도 속살까진 계란이 스며들지 않았다.

그 두꺼운 에크멕에 완벽하게 계란이 흡수되게 하는 것이 판매 노하우인가!

아침 먹고는 계속 숙소에서 삐대다가 환전하러 알아봤는데 비싸다.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봤으나 영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오늘은 포기.

어떻게 하다보니 숙소에 있던 분들이랑 저녁을 같이 먹게 됐다.

주방에 두런두런 앉아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이란 관광객들이
남 밥 먹는게 뭐가 그리 신기한지 비디오 촬영을 했다-_-

그리고는 자기도 한 입 먹어도 괜찮겠냐길래
누가 한 입 줬더만 아, 맛있다고 Thumb up.

서로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고 우리가 한국이라고 하니
한 이란 아재는 주몽을 말하고, 그 옆의 여성은 소서노란다.

오호,
주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잘 못알아 들었는데
비록 한국에서 주몽을 보진 않았지만
터키의 버스 안에서 주몽을 봤던 터라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내가 '아, 소서노, 주몽!' 하니 다들 '아~' 했다.

이란에서 왔다는데 대장금을 물어보지 않을 수 있나.

"Do you know Yanggum?"
하니 다른 아재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아~ 양굼~'

양굼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장금이라고 해주니 또 '아~'

..

글만 올리긴 좀 그래서 숙소 사진을 올려보려고 하는데
내가 찍은 것이 아니고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다른 회원분들이 올린 걸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 링크만 걸도록 하겠다.

또, 구글링이다 뭐다 해서 남의 ID 쳤다가
그게 내 블로그에서 검색되는 것은 원치 않기에 ID 표기는 생략.

먼저 내가 여행했던 때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여행하신 분의 사진이다.
닉네임 별빛날개님의 게시물 주소, 호스텔 입간판내부 사진,
에어컨에 붙은 Cevat의 그림, 라면, 각종 여행 서적, 호스텔에서 키우는 고양이,
Cevat과 사촌 동생 Tayfun. 사촌동생의 철자는 확실하지 않다.

다음은 내 여행 1년 6개월 뒤의 사진들이다.
닉네임 RANEE BAHAR님의 게시물 주소, 호스텔 전경, 입구,
호스텔 내부 사진 1, 내부 사진 2, 내부 사진 3, 샤워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위 게시물이 호스텔 주인이 바뀐 첫 게시물이다.
Cevat은 어디에?! Fethiye에서 숙박업을 하겠다는 소식만 들었지 자세한 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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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총포류.












어마어마한 길이의 총들.








이건 뭔데 이렇게 생겼지.


자동차는 왜 있누..


Sultan Mahmud II의 사인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Mahmud II를 나타내는 문양이다.

우측에 자그마한 건 모르겠다.


권총 겉에 디테일이 ㅎㄷㄷ..


화려한 조각의 개머리판.


어깨 견착할 수 있게 만든 권총;


이건 누가 쓰건 것일까나..


이것도..


기관총?





아직 반도 둘러보지 못한 것 같은데
나가라고 방송이 막..ㄱ-

뭐지? 왜? 뭣땀시?

나가라니까 나간다만 뭐야... 기분 나쁘게..









건물 밖으로 나와 전시된 거대한 포와 헬리콥터 찍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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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갈까 하다가
근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튼 Taksim Meydanı에서
충분히 도보 이동 가능한 군사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좌측 상단에 한국 깃발도 보인다.
못찾겠으면 좌측 일본 깃발 찾은 다음 위로 네 칸.




칼에 무늬가 대단하다.


























이건 서양식 칼인데
칼에 뭘 저렇게 새겨놓았다.
사진 상단은 원본 사진 그 대로의 크기이다.


갖은 형태의 흉기들.








거북이 등껍질 방패.


효과가 있긴 한가?




하이바에도 요란하게 새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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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em 밖으로 나왔다.

제목에 쓴 Diğerleri는 '기타, etc.'의 뜻이다.










일렬로 늘어선 닭.


공작과 닭.


공작을 실제로 본 게 십수 년 만인 듯 하다.

초등학교 때 집 근처 여고에 가면 공작이 있었더랬다.
그 때 본 뒤론 이렇게 실제로 보는 게 처음인 듯 하다.

초딩이 여고에 간 이유는 별 다른 게 아니고
집 근처라 축구, 농구하러 갔다. -_-;

Crystal Pavillion 혹은 Palace로 갔다.
터키어로 건물 이름이 무엇인지 백방으로 찾으려 했으나
검색 능력의 부재로 인해 찾을 수 없었다.

위에 적은 영어를 터키어로 번역한 뒤에 찾아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Abdülaziz I의 초상.




이 유리온실 같은 것 때문에 건물 이름이 그리 지어진 건가?








화장실.

밖을 나와 이제 나가야할 시간.


꽃시계.
돌아가는 건가? 얼추 시간이 맞는 듯.


처음의 분수 샷.










마지막으로 Saltanat Kapıs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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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Harem으로 가는 길.

Harem은 금남의 구역이다.
Selamlık은 그 반대의 의미로 남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냉온수 구분이 가능했단 말인가,
왜 수도꼭지가 두 개란 말인가!!


욕조라기엔 다리를 뻗을 수 없는 작은 틀.












Atatürk가 숨을 거둔 그 침대.

Mustafa Kemal Atatürk (1881–10/Nov/1938)
오스만 제국과 터키의 장교이자 혁명가, 그리고 터키 공화국을 수립하고 초대 대통령을 지냈다.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의 장교로 있었다가
오스만 제국이 패배하고는 제국을 분할하려는 연합국에 대항하여 일으킨
터키 독립 전쟁에서 터키 혁명을 이끌었다.
Ankara에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연합국의 공세를 물리쳤다.

그 후 Atatürk는 정치, 경제, 문화 개혁에 착수하여,
이전 오스만 제국을 근대, 서구화, 세속주의 민족 국가로 바꿨다.

이런 근대 터키를 세운 Atatürk의 개혁을 Kemalism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조금 더 알고 싶으면 네이버 캐스트로 접속. 이곳








별도 봤나..


천정에 균열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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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교통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돌아다니다보니 어지간한 길은 다 알 것 같다.

Dolmabahçe Sarayı로 가는 트램 노선도 다 알고 있어서
트램 길 따라 Dolmabahçe Sarayı로 다시 갔다.


가는 길에 본 넘치는 비둘기 떼.

지난번에 왔을 땐 만료된 학생증이라
꺼내지 않고 그냥 티케팅 했었는데
숙소에 있던 분들이 만료일자 검사 안한다고
그냥 한 번 해보라고해서 학생이라며 슥~ 밀어넣었는데 됐다.

그래서 Harem까지 2 TL에 결제 완료.
사진 촬영 티켓은 지난번에 썼던 걸 다시 썼다.

사진 촬영 티켓은 훼손을 전혀 안했으며
그래서 어젠 다른 분 빌려주기까지 했다;


부동자세로 지키고 있는 모습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동시에 제식 동작은 영 그렇다.

먼저 지난번에 이동했던 Selamlık을 다시 들어갔다.
지난번에 찍지 못했거나 안찍었던 구도로 찍거나 지나쳤던 부분들을 찍었다.


















벗긴 곰.






공사중이다.








세면대.


화장실.




천정.






Sultan Abdülmecid I.
오스만 제국의 31대 술탄이다.


32대, Sultan Abdülaziz I.


Sultan Mahmud II.
30대 술탄이자 위에 있는 두 술탄의 아버지다.
















조각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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Çinili Köşk Müzesi. [Tiled Kiosk Museum]


고양이가 자세를 잡고 있다.


슬금슬금 걸어온다.


가까이서 포즈를 취해준다.




이건 뭐하는 물건이야.






이건 벽이었나, 천정이었나.


욕실이겠지?


문양이 화려하다.


이건 천정일 거야.


이건 도자기일 거야.


이건 이름이 뭔질 모르겠네.




밖에 나가니 고양이 천지.

밖으로 나와서 숙소에서 삐대다가
해질녘에야 다시 슬금슬금 나와서
Göreme 가는 티켓을 알아보기 위해 여행사를 찾아갔다.

버스 회사가 Metro하고 Nevşehir가 있는데
Nevşehir가 5 TL 쌌나?
그랬을 건데 시간이 Metro가 더 마음에 들어서
내일자 Metro 사 티켓 50 TL 지불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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Çinili Köşk Müzesi. [Tiled Kiosk Museum]




Alexander Sarcophagus.
알렉산드로스 대왕[그 Αλέξανδρος ο Μέγας, 英 Alexander the Great]의 석관.
이 박물관의 대표적인 전시물 가운데 하나로 보존이 매우 잘 됐다.

레바논의 Saïda [صيدا‎] 혹은 Sidon 지역에 있던 공동묘지Necropolis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원래는 Issus 전투 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Sidon의 통치자로 임명된
Abdalonymus[Ἀβδαλώνυμος]의 석관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한다.

내용은 Issus 전투를 다룬 모습이다.

사진을 확대.


사진 맨 왼쪽 사자 모양의 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알렉산드로스 대왕.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인을 쳐부수는 모습이다.


반대편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압달로니무스와 사자 사냥을 하는 모습이다.


































기원전 500년 경, 시돈Sidon의 왕 Tabnit의 미라란다.
미라라기 보다는 온전한 뼛조각이라고 보는 게 나을지도..-_-;
















얜 뭔데 저 위치에 구멍이 뚫렸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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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Museum에서 봤던 녀석이랑 비스무레하게 생겼다.


여긴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곳인데
위에서 그냥 한 번 찍어봤다.


전경.


입장하니 바로 보이는 Atatürk 흉상.




이건 남자야, 여자야?
여유증있는 남자겠지?


인물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조각상 찍으면서 이런 저런 구도를 잡아본다.








누가 이자의 수급을 떼어갔나.


이것도 남자야, 여자야?
이건 너무하잖아...




겨털도 조각하는 세밀함.


돌이라 힘들겠지만 소재만 달리하면
선수상으로 써도 될 것 같다.






아이.




이건 아침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탤런트 참 닮았는데
누군지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가슴을 너무 만진 탓인가 가슴에 때탔다.




머리에 구멍이 송송~




행운의 여신 티케[그 Τύχη, 英 Tyche].


유혹의 몸짓.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니라 말을 탄 트라키아인을 돋을새김한 작품이다.

트라키아[라 Thracia, 그 Θράκη, 불 Тракия, 英 Thrace, 터 Trakya]
: 발칸반도 남동쪽을 부르는 지명으로 오늘날 터키의 유럽 지역, 그리스 북동부 일부, 불가리아 남부 지역이다.


부스러기?들을 저렇게 정렬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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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아래로 내려가서 İstanbul Arkeoloji Müzesi에 가기로 했다.


문 모양Door-shaped 장례식 석주란다.


장례 과정을 그린 파피루스.


이집트로부터 선물받은 오시리스 신 조각상.
오시리스는 명계Afterlife의 신이다.

































이 점토판이 뭣인고 하니
이집트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누린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파라오 람세스 2세[Ramesses II, Rameses II or Ramses II]와

최초의 철기국가 히타이트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한
하투실리 3세[Hatusiliš III or Hattusili III] 사이의 조약으로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이라고 일컫는 Kadesh Treaty다.
또는 Treaty of Kadesh, Ramses-Hattusili Treaty.

기원전 1274년 경 히타이트 제국과 고대 이집트 왕국이
지금의 시리아 지역에서 다툰  Kadesh 전투에서
양국은 막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누구도 결정적인 승리를 갖지 못했다.
충돌은 조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15년 더 지속했다.

사실 Treaty of Kadesh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조약이 체결된 것은 전투가 끝난 뒤 한참 뒤이고
Kadesh라는 말은 언급되지 않는다.

양측 모두 평화 협정에 흥미를 갖고 있었기에 체결할 수 있었다.
이집트는 "Sea Peoples"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해있었고,
히타이트는 아시리아의 성장을 우려하고 있었다.

람세스 재위 21년인 기원전 1258년 경
둘 사이에 조약을 체결 완료하였고 80년 뒤 히타이트 제국이 붕괴할 때까지 유효했다.

이 평화조약은 두 가지 버전으로 기록 되었는데,
하나는 이집트 상형문자, 다른 하나는 쐐기문자를 사용한 아카드어로 기록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두 버전 모두 살아남았다.

다른 조약들과 다른 한 가지 차이점은
두 언어의 버전은 각각 다르게 쓰여있다는 것이다.
글의 대부분은 동일하지만,
히타이트 버전은 이집트에서 평화를 간청했다고 주장하고 이집트 버전은 그 반대다.
각국에 남아있던 일말의 자존심인가?

이 조약은 銀板으로 만들어 이집트에 주었고
Temple of Karnak[카르낙 혹은 카르나크 신전]에 새겼다.



이 판은 1906~1908년 독일의 고고학자 Hugo Winckler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발굴팀과 연합하여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Hattusa[터 Hattuşaş]를 발굴했다.
Boğazköy란 이름을 거쳐 현재는 Boğazkale로 알려져있다.

Hattusa 발굴할 당시 위 조약도 같이 발굴해냈다.

조약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의 링크를 따라가면 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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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에 큰 녀석이 있는데 그 놈이 오리지날인가?
나 사진 잘못 찍은 건가?


뒤가 원본인가? ㅜㅜ
사진 출처 : Wikipedia.






제일 위에 있는 사진과 마찬가지로
Funerary Stele란다.


미라라고 하기엔 부실한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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