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금 몇 시지?

헐, 3시...
왜, 어째서, 무슨 연유로 지금 깬 것이냐..ㄱ-

눈 감고 잠에 빠지려 안간힘을 써본다.

잠이 안와..
잠이 안와..
잠이 안와..

음.. 지금은 몇 시지?
4시.

-_-

그러기를 3~40분 여.

다시 잠에 들었다.

다시 눈 떴다.

무슨 꿈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꿈에서 깬 뒤 시계를 보니 6시 30분.

헐, 그 짧은 시간에 꿈꿨어. o_O;;

6시 45분에 알람 맞춰놨는데
42분에 알람 시간을 앞으로 돌린 뒤
주방으로 가서 오랜만에 Egg in the Basket 해먹었다.

음료는 어제 산 캐나다 드라이 토닉 워터.

그거 먹고 세수 하고 양치질 한 뒤 짐 다 싸서 퇴실했다.

어제 비가 온 듯.
내 신발 다 젖었네. ㄱ-

밖에 나와 사진 좀 찍고
모슬포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국적인 풍경의 돌담들.


산방산.



비행기 시간은 4시가 넘는데
밖에 나온 시간은 아침 8시도 안됐으니
이거 시간이 너무 남는 걸?

대충 느지막히 일어나면 설렁설렁 제주로 간 뒤에
삼성혈이나 하나 보고 가려고 했더만
8시간이 남았어!!

모슬포로 걸어가서 버스 타야지.


희미하게 보이는 무지개.




여기가 인성리다.
내가 묵었던 곳은 정류장이 인성리지만 실은 보성리다.
인성리는 보성리 길 건너편.

가는 길에 잠시 땅바닥 안보고 경치 구경하다가
물 웅덩이를 밟아버렸다.

아, 씨바.

그냥 여기에서 타야지.
하는 사이 서귀포行 버스는 가버리고..

인성리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기다리기 시작했다.

안온다.
안와.

참 안와.


이젠 무지개가 제대로 보이나?

기다리는 와중에
한 하르방이 어디 가냐고 제주 사투리로 했는데
용케 알아 들어서 서귀포 간다고 했다.

근데 그 다음 말은 무슨 얘긴지 전혀 못알아먹으니
서울말로 풀어주지 않고 그냥 못알아들었냐며 말을 않으신다;

하르방이랑 정거장에 둘이 있기를 한참여,
난 핸드폰 보면서 멍때리기에 들어가있는데
하르방이 서귀포 가는 버스 왔다고 알려줬다.

하르방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서귀포 터미널 간다고 하고 5,000원 넣었더니
500원짜리 7개를 주네?

응?
어제는 2,000원 받았는데 오늘은 왜 1,500원만 받는 겨.

제주도는 버스비가 오픈 프라이스냐.
아니면 사람 가려서 받는 거냐.

어제 나는 만만해보여서 2,000원 받고
오늘은 안만만해 보여서 1,500원 받은 거냐,
아니면 오늘 기사 양반이 500원을 실수로 더 준거냐.

알 수 없는 제주도 물가에
다시금 짜증이 슬쩍 올라오려고 한다.

여차저차 다시 서귀포 터미널로 와서
이번엔 어딜갈까 하다가
올레길 2코스에서 1코스 방향으로 가기로 급 결정!!

광치기 해변 1장 달라고 했더니
거기가 어딘지 몰라하는 매표소 직원 -_-;

아오!!

올레길 2코스 시점이라고 얘기했더니
동남을 적어주면서 기사한테 어디서 내려달라고 얘기하란다.

3,000원.

승차장으로 갔더니 5분전에 출발했네?
ㅋㅋㅋㅋㅋ 재수도 옴팡지게 없어부네..

9시 20분에 버스는 출발.


※Localog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식 명칭이지만 편의상 영어는 제주도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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