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션에서 아해들은 물놀이 하고 난 위에서 사진 찍어주는데
사람이 옆에 있어도 비키지도 않는 배짱 좋은 녀석이라 접사-_-까지 할 수 있었다.

MT는 그냥 그렇게 지나갔고
다음 날, 팬션에서 나를 제외한 전부는 서울로 올라간다 했다.

난 차를 끌고온 이유가 단양팔경丹陽八景과
영월에 한반도지형이랑 단종의 묘소인 장릉莊陵을 보고 가려 했기에 출바알~

... 하기 전에 지척에 있는 구인사救仁寺부터 갔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최대 56,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어마어마하게 큰 절이다.

단일 사찰로는 우리 나라에서 최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듯.

또한 천태종 신도는 모두 구인사로 등록?이 된다고 하여
단일 사찰로는 신도 수가 가장 많을 것이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 터미널까지 오르는 길에 한 컷.


구인사 버스 터미널부터 일주문까진 지옥의 오르막이었다.
헉헉.. 담배는 피지 않았는데.. 운동 부족이로구나..

어제 석문石門엘 다녀오는 바람에
그 짧은 거리를 이동했음에도 종아리에 알이 배겨서 흐규..


천왕문.
사람이 서 있는 걸 보면 대충 크기가 짐작이 가겠지만
가운데 차도로 미니버스도 통과할 수 있다.


성문과 같은 천왕문 위에 올라가면 사천왕상을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크기의 청동 사천왕상이란다.


그런데 그렇게나 큰 줄은 모르겠다.


플래쉬를 쓰지 않고 찍어보려 했으나
죄다 흔들려서 그나마 제일 덜 흔들린 이 사진만 올린다.


천왕문에서 바라본 구인사.

무슨 절 규모가 이래..
어마어마 하잖아..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탑이라고 하는데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아니면
같은 부처의 진신사리라고 하여도 급이 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그 곳은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가.

아이고 내 다리야..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작더미.


드디어 왔다!!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광명전.
위로부터 광명전, 광명당, 광명문이라고 써있는데
광명문 아래가 출입군데 카메라의 한계로 한 번에 담을 수 없었다.


엄청 크다.
스케일이 대륙급.


광명전 처마밑에 달려있었던 풍경.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올라갔다.
왜냐면 남의 건물에 무단으로 출입하는 기분이라..

해외 여행 다닐 때에도 종교적인 건물은
내부로 들어가지 않은 곳이 들어가 본 곳보다 훨씬 많다.

어쨌든 수많은 계단과 경사진 언덕을 지나 옥상에 다다랐다.


대조사전 좌측에 서있는 석상인데 무슨 캐릭터?인 줄은 모르겠다.


대조사전 우측에 있는 석상,
역시 무슨 캐릭터인 줄은 모르겠다.


상월원각대조사전창건공덕비.


저 위에 글 써있는게 뱅글뱅글 돌아갔다.


광명전의 옥상.
엄청 넓다.


대조사전.
블링블링~


내부엔 부처, 보살이 아니라 천태종을 중창조한 상월원각 대조사를 모셔놨다.

하긴 그러니 이름이 대조사전이지.


내부 촬영을 하지 말라고 해서 Wikipedia에서 가져왔는데
이 사진은 2007년 사진이라 지금의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지금 모습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긴 하다.


광명전 옥상에서 본 구인사.


사진 오른쪽 산길에서 사람이 왔다갔다 하길래
뭔가 하고 가봤는데 적멸궁 가는 길이라고 써 있길래 가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이런 십라..
목적지가 어디야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다.

15분 넘게 계단과 오르막을 올랐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손으로 목을 한 번 스윽 훔치자 땀이 물을 쏟은 것처럼 손에 묻었다.

내 다리는 이미 내 것이 아니여. ㅜㅜ

한참을 그렇게 오르니 건물이 보였고
그리로 갔는데 사진은 또 찍지 말란다.

일단은 올라가서 급수통에서 물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적멸궁이라는 곳을 보니 무덤이 한 기 있었다.

대조사의 묘였다.

일반적으로 승려들은 화장을 하지만
대조사께서 화장을 원치 않았다고 하여 매장을 한 듯 하다.

옆에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쉬다가 일어서서
묘비에 뭐라고 써졌나 구경 잠깐 하고 내려갔다.

그리곤 구봉팔문 전망대라는 화살표를 향해 고고.


도착.

저렇게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것은
이 너머가 대조사의 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딱 도착하니 향 냄새가 진동을 하던데
대조사 묘 앞에 있던 거기서 나는 냄샌지 아니면
어떤 무속행위를 위해 누가 향을 피운 건지는 모르겠다.


전망대가 뭐 이래 싶지만 그래도 풍경은 괜찮았다.







대강 둘러보고 내려가기로 했다.


묘는 사진촬영이 안되지만
아래에서 관리소로 보이는 건물 찍는 거야 뭐..


오를 때는 숨이 헐떡거리고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았던 고행의 15분이었는데
내려갈 때도 의외로 13분이나 걸렸네..-,.-

내 종아리는 이미 내 것이 아닙니다.
다리가 후들거려 죽을 지경이다.


대조사전.


광명전 옥상 다시 한 번.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저긴 다른 곳과는 기와 색이 달라서 호기심에 찍었다.


색감이 잘 빠졌다.




장독대.





이 사진을 끝으로 구인사 밖으로 나왔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데도 한참이다.

이런 십라..
손님 별로 없으면 터미널 주차장에도 차를 세울 수 있게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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