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by 이정호(Lee Jeong-ho)
Starring 원주고등학교 야구부(Wonju High School’s Baseball Team)
Bg) Sistar - 나 혼자 中
나 혼자 영활 보...았다.
관객이 나 혼ㅋ자ㅋ였다.
그래도 틀어주더라.
모 극장에선 관객이 1명이면 상영이 취소된다는
게시글을 봐서 이 극장은 혹시? 했는데 다행이었다.
영화는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한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애초에 감독이 촬영하고자 했던 학교는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문 팀이었단다.
헌데 1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이 장면, 저 장면 다 담아야 하는데 좋은 모습만 담으면 모를까
알리고 싶지 않은 모습을 촬영하려 할 때 허락을 해 줄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주변에서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팀 성적이라도 떨어지면 본인 탓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부담감도 있었단다.
그런 와중에 모교인 원주고에도 야구부가 있었고, 섭외 부담을 줄이고자 선택했단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어제 인디스페이스에서 마련한 감독과의 대화 포스팅으로 가보자.
링크.
강릉고, 원주고, 춘천고는 도내의 명문 고등학교로 공부 깨나 한다는 친구들이 진학하는 학교다.
인근의 시군 지역에서도 세 학교로 진학하려 유학을 결정한 학생들이 있었다.
올해부터 고교 평준화가 시행되어 시험이 아니라 뺑뺑이로 학생을 유치하게 됐지만.
강원 외고와 과고의 학력 수준은 모르겠고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논외로 한다.
아무튼 이런 공부하는 학교 이미지와는 달리
세 학교 모두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고 (강릉고, 원주고), 있었는데 (춘천고, 2008년 1월 해체)
도내에 프로 야구팀이 있던 적이 없던 야구 불모지인지라 선수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연고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도내 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을 말한다.
나는 당연히 원주 출신의 중학생이 진학하여 원주고 선수가 될 줄 알았는데
타 고교의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학을 온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인터뷰를 했던 팀의 주축인 3학년 선수들이 대부분 인천에서 전학왔었다.
잘 하는 선수가 스카우트 되어 야구 명문학교로 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급이 낮은 학교로 전학가는 건 상상을 하지 못했다.
성적으로 말하는 승부의 세계에서 원주고 야구부 이미지가 아무래도 좋지는 않다보니
선수 수급에 문제가 많다는 안병원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씁슬한 마음이 들었다.
내 모교는 아니지만 지역의 고등학교를 나온 입장에서 도내 팀이 선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니까.
참고로 안병원 감독은 프로야구 황금세대였던 92학번의 원주고 대표 투수였다. 現 넥센 히어로즈 2군 재활코치.
대학 진학 대신 바로 프로 무대를 밟아 92학번이라기 보다는 73년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려나.
역시나 친선 및 여러 대회에서 연전 연패를 거듭했다.
도내에서 경쟁하는 팀이라 그런가 강릉고 야구부를 라이벌로 보는데
아무 것도 아닌데 끌려다닌다곸ㅋㅋㅋ 그 인터뷰 할 땐 좀 웃음이 나왔다.
제물포고와의 경기에선 나 이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며 복수하려 했는데
부진한 투구로 강판, 경기가 끝나고 구석에서 눈물 흘리는데 하아..
연패를 거듭하여 시나브로 젖어있는 패배감을 씻어내리기 위한 힐링을 몇 차례 거치고 나서
구도球都 부산에서 열리는 제 61회 화랑대기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서 이변을 연출하는데..
1회전 제주고, 2회전은 작년 우승팀 광주진흥고를 연이어 물리친다.
8강전엔 제물포고를 상대로 리벤지 매치. 시원하게 눌렀다.
마치 슬램 덩크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변의 연속.
4강에서 부산 지역 대표로 나온 개성고등학교 (舊 부산상고)와 맞붙게 되었다.
개성고의 응원단의 절도있어 보이는 동작이지만 코믹한 응원과 더불어
준결승이라고 원주에서 부산까지 원주고 학생들이 원정 응원을 왔다.
초반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뒷심이 부족하여 역전패 하고 만다.
불안한 제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교체를 하지 않은 감독의 의중은 뭘까?
선수 부족? 믿고 맡긴다?
화랑대기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이었다.
극의 흐름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슬램덩크처럼
환희의 순간인 제물포고와의 리벤지 매치까지만 내보냈다면 더 좋을 뻔 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슬램덩크 따라하기라는 꼬리표가 너무 붙었을 것 같다.
슬램덩크는 작가의 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고
원주고 야구부가 이룬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었던 이야기지만 말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만년 하위 팀을 4강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듬달에 열린 신인지명회의에서 단 한 명도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매년 신인지명회의에 고졸, 대졸 선수 약 700여 명이 프로 야구의 문을 두드리지만
그 가운데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는 선수는 그 10% 남짓한 7~80여 명 뿐.
고교 3년 동안 보여준 것이 너무 부족했던 탓이리라.
이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4년제 대학 진학 선수 역시 없던 걸로 기억한다.
2년제 대학인 제주관광대학과 강릉영동대학에 각각 1명, 2명이 진학했다고 한다.
2년제라 중간에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면 지금 벌써 졸업한 상태겠지.
마치 성장기를 보듯 선수들의 플레이에 일희일비 하며 감정이입을 했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 '굿바이 홈런'을 꼭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음악은 딱히 귀에 꽃히는 건 없었는데 이 글 쓰려고 사전에 조사 좀 해보니
3년 전에 작고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만든 음악이 쓰였단다.
극장의 음향시설 탓인지 촬영할 때의 문제인지 군데군데 뭐라 말하는지 알아먹기 힘들었다.
총 대화의 한 10% 혹은 그 이상을 분명히 알아듣지 못했다. 내 귀 탓은 아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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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말리그로 운영하고 있는데
강원도는 인천의 세 학교와 리그를 이뤄 경기를 한다.
강릉고등학교, 원주고등학교, 설악고등학교(舊 속초상고)
동산고등학교, 인천고등학교, 제물포고등학교
강릉고, 설악고와 인천 지역 학교는 우리나라 동쪽 끝에서 서쪽 끝에 있는 학교인데
강원, 경기, 인천을 하나로 묶어서 경기 동부에 있는 학교와 강원도 학교를 붙이는 게
이동 거리를 더 단축시켜서 이동거리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뭐, 그거 한 번 이동에 몇 백 km 씩 차이나는 건 아니다만.
개봉관
서울 - CGV 대학로, KT&G 상상마당 시네마, KU 시네마트랩, 아리랑시네센터,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필름포럼
강원 -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인천·경기 - CGV 인천, 영화공간 주안, CGV 오리
부산·경남
- 국도 예술관, 아트 씨어터 C+C, 거제아트시네마
대구·경북
- 동성 아트홀, 중앙아트시네마(안동)
대전 - 아트시네마
(2/28 개봉)
전라 - 지프떼끄
(2/28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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