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젠간 회덮밥 먹으려고 초장 사놓고 벼르기를 2~3일.

마침 오늘 딱히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참치를 사자!' 라는 핑곗거리를 가지고 센트럴로 고고.

Japan Centre로 가서 참치가 있나..
옳커니 있구나.

지난번에 구입한 쌀 가격 비교도 해보고
다른 살만한 물건이 있나 둘러도 보고..

회 코너에 가서 나의 일본어 실력을 발휘하며
직원에게 가로되,

あの..すみません.

요러고 다음 멘트인 '이거 주세요.'
해야되는데 제길, 이게 번역이 안돼!!

Can I get that one?

이러니 꺼내주는 직원.
그래서 나도 그 물건이 맞다며

はい, はい.

다시 한 번 일본어 작렬!!
끝으로 물건을 받으며 마무리 지어주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캬~, 난 좀 짱인 듯.

이러고 그 옆 언니야에게 계산하러 가니
언니야가 일본어로 가격을 얘기해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기르고 난 뒤로 일본어로 안해주더니
일본어 몇 마디 날려줬더니 다시금 일본어로 얘기해주는구나.

중공인의 얼굴을 벗어나 다시금 왜의 얼굴로 인식되는 건가?
누구도 한국인으로 안봐줘. 쫑꿔 아니면 니홍 -,.-

헛소리 즐하고
사와서 초장에 비벼 맛나게 먹었다는 아름다운 얘기.

한가지 아쉬운 건
오는 길에 상추를 안사왔다는 거지만 상관없어,
참치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으니깐.

아흑, 생각만해도 흐뭇함에 눈물이 지어지는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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