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by 김지운(Kim Jee-woon aka Kim Ji-woon)
Starring 이병헌(Lee Byung-hun), 최민식(Choi Min-sik)
작년에 놈놈놈 보고 실망을 했던지라
그리 기대는 안하고 봤다.
개인적으로 고어나 슬래셔 영화와 공포 영화는
체질이 아닌지라 기피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그래도 어찌하다보니 보게 됐다.
나오기 전부터 제한 상영이네 뭐네 말이 많아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평도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내 개인적인 평은 이번에도 날 실망시켰다는 쪽.
애인의 살해를 이유로 복수를 한다는 게 전체적인 맥락인데
잡고 놔주고 하는 와중에 점점 죽어가는 사람은 늘어만가고
경찰은 있으니만 못한 역할들이고
오 과장(천호진)은 굳이 출연을 안했어도 됐을 법하고
초반에 또르르르 굴러간 반지나
그걸 한 번에 찾아낸 김수현(이병헌).
경찰은 영화 끝나는 그 때까지
장경철(최민식) 은신처를 모르는데 김수현은 참 빨리도 찾았다.
또한 연희동에 한큐에 찾아간 장경철도 대단하고,
자수하겠다는 장경철을 납치한 김수현을 경찰은 왜 끝까지 쫓지 않았을까?
김수현 국정원 후배 역으로 나온 이준혁(수상한 삼형제의 김이상)이
뻔하게 알려주던 거나.. 뭔가 전개가 너무 뻔하다고 해야하나..
고개를 돌리거나 눈살 찌뿌릴 정도로 섬뜩한 장면은 없었고
아킬레스 건 끊을 때 조금 기분이 안좋았는데
그 정도 느낌은 아저씨 볼 때도 느꼈던지라..
아킬레스 건 끊어졌다는 사람이 걷긴 또 뭘 그리 잘 걷던지
쩔뚝 쩔뚝 거리는데 어째 발 뒤꿈치를 대고 걸을 수 있단 말인가..
택시 안에서 아웃사이더가 지껄이는 속도만큼
폭풍 찌르기를 보여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대변 뒤적뒤적이는 장면은 뭐 군대에서 똥차 보조로
다른 부대 똥 푸러 자주 다녔던지라...거부감이 없었다.
글 쓰는 지금 그 장면을 상기해보지만 뭐 그다지-_-;
편집이 확실히 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마지막에 애인 처제 장세연(김윤서)이 덥썩~ 한 뒤에 몇 장면 뒤
전봇대 옆에 이불에 돌돌 말려 버려진 부분인데
장경철의 스타일상 분명 강간 후에 살인하고 버린 것 같은데
한 집 여자 둘이 범하는 게 윤리상 그랬는지 장면이 수위가 지나친 탓인지
편집된 화면에선 그냥 덜렁~ 덜어낸 게 눈에 띄게 드러나서 아쉬웠다.
근데 무삭제판 봤는데 이 부분에서 편집 안되면 난 뭐가 되지?
마지막에 기요틴에 최민식 목이 뎅겅~하고 떨어질 땐
사람 목이 떨어지는데 피가 하나도 튀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택시 안에선 그렇게 샘솟듯 뿜어져 나오던 피가
어째 대놓고 자르는데 목만 또르르르 굴러갈 수 있단 말인가.
Salt나 아저씨처럼 액션이 주가되는 영화라면
플롯이 어쩌네 저쩌네 하며 보진 않겠만
이건 눈요기로 관객의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아닌지라
부득이하진 않지만 그래도 좀 깐깐하게 봤다.
무삭제 나오면 뭐가 잘렸는지 호기심에라도 한 번 보겠지만
남들 보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차라리 추격자나 아저씨 보라고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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