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 - 끝나지 않은 걸음 2 | Jeju Olle Route 1 - Unfinished Walking Part 2
from Out of Control in 2010/한국 South Korea 2010. 9. 1. 13:47성산 갑문.
성산항.
갑문을 지나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을 뻔 하다가
겨우 파란색 화살표시를 봐서 그리로 갔다.
역방향으로 오는 건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아니한다.
표시가 사람 짜증나게 한다. 안보여!! 특히 갈림길에서!!
길을 가다가 어디 좁은 길에서 여학생 둘이 온다.
차림을 보아하니 올레꾼 같지는 않고..
현지인인가? 싶다.
내가 앞서 가다가 사진 찍는다고
잠깐 정지해 있을 때 추월당했는데
뒤에서 보니 교복치마인 듯?
지도 검색해서 보니 성산고교 학생인듯 싶다.
이거 찍느라 추월당했다.
모래 같이 보이는 노란 건
모래가 아니라 해초같은 거 퇴적된 거다.
지저분해보였다.
앞에 가던 여학생 중 한 명이
다리에 뭐가 묻었는지 갑자기 고개를 숙이는데
고개를 숙이면 치마 뒤가 올라가서 헉!! ⊙ㅅ⊙
0.1초만에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여고생 다리나 보는 변태로 오인받을만한 상황을 제거한 뒤
추월하는데.. 추월하자 마자 뒤에서
'저기요.'
음.. 고개를 돌려 어디가느냐며 묻길래
올레길 걷고 있다고 어디까지 가냐길래
대충 시흥 해녀의 집? 근처에 스탬프 받는 곳까지만 간다고 했다.
그러곤 걸음을 바삐 옮겨갔다.
걷는 와중에도 시간 내에 다다를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 15분 정도 더 걸었을라나?
네 명의 처자들이 오는데
그 중 한 처자가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했다.
올레길 걸으면서 십 수명의 올레꾼들을 마주쳤지만
본인이 역방향으로 걷고 있기에 가능했었다.
유일하게 인사해준 사람이었다.
그냥 그렇다고.
※Localog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식 명칭이지만 편의상 영어는 제주도로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