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늘도 일어나기는 쥰내 일찍 일어났다.
옆에 중국인 언니와 Dutch 젊은이는 아직도 즐잠 중.

샤워는 됐고 양치질하고 세수만 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주스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

8시 30분도 안돼서 그런가 연 곳이 별로 없다.
어제 갔던 곳은 문을 안열어서 근처 가게에 들어가
바나나 밀크 주스 한 잔. S£50.

이걸로 배는 채웠겠다.
국제학생증 연장하러 대학교로 가자.

숙소 내 정보책에 있던 걸 잠깐 적어보자면
택시로 S£30 정도..

시내는 어딜 가나 S£30 정도면 된단다.
이 이상은 바가지.

버스로는 약 25~30분 정도 걸린다네.

하지만 지도상에서 봤을 땐
걸어도 그 정도 걸릴 것 같은 거리였기에
주저없이 걸어 가기로 했다.

게다가 엊그제 별로 즐겁지 못한 추억이 있었기에
운송수단에 대한 불신의 벽은 높아만 가져 있었다.

대충 큰 길로만 쭉 따라가면 돼서 별 어려움 없이 오다가
첫번째 난관에 부딪혔으니 철로 밑 다리!!

음?? 이 길이 맞나.. 궁금했지만
내가 진행하려하는 방향과는 역방향으로 차량이 진입하고 있어서
표지판 따위가 있을리 없었다.

그래서 하릴없이 일단은 차량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선회,
도로 끝까지 가니 표지판 발견~ 좌회전 하믄 된다네~

좌회전 해서 다리 넘어가자마자 나를 좌절케 한 양방향 갈림길. -,.-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당황하던 차에 버스가 지나가네~
옳커니 저거 따라가면 되겠다~

좌회전한 뒤 다시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는 버스를 따라가보니
아까 내가 헷갈려하던 그 다리...이런 젠장.

우회전하니 언덕 gg.
가파는 언덕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9시 정도되는 시각에도
이미 더위는 날 지치게 만들었기에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다.

이어지는 두 번째 난코스. Roundabout.
헐퀴 이거 뭐야 이런 건 지도상에 없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두리번 거리다가 뭔가
아까 그 언덕으로부터 계속 앞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 앞으로 갔다.

오호, 젊은이들이 몇몇 보인다.
예가 대학이 확실하다.

대학교정에 들어가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군.

어디까지가 학교고 어디까지가 일반 도로인지 모를
Queen's Univ. 이 후 처음.

İstanbul Univ.와 Atatürk Univ.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내가 갈 때 마다 수군거리면서 날 쳐다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흠.. 그렇게 쳐다보지 좀 말아줄래?

‎니캅을 뒤집어 쓴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출처 : Idia'Dega Eco-Fashion

얘네들 마음먹고 대리시험 쳐도 모르겠는데??
라는 엉뚱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나는 사상이 불순한 아이.

그런데!!
2010년 7월에 이런 기사가!!

기사 보기 : 여기

더워 죽겠는데 검은색 نِقاب‎니캅 뒤집어쓰고 게다가 검정색 장갑까지..
ㅎㄷㄷ 안덥나..

나도 지금 비교적 통풍 잘되는 자켓 하나
걸치고 다니는데도 더워 미칠 것 같은데 말이다.

여기서 잠깐 뻘소리 하자면
눈만 내놓은 نِقاب‎니캅 걸친 언니야들은
영국에서 지낼 때 많이 봐와서
그다지 거부감이라던가 신기함이라던가 따위의 것은 없었는데

İstanbul에서 신기했던 건 챠도르를 걸쳤지만
눈과 코까지 내놓은 언니들이 있다는 것이었고,

Halab에서 신기했던 건 눈마저 가린 언니야들도 있었다는 것.


이런 복장. برقع‎부르카                                                                       사진 출처 : Radio Netherlands Worldwide
하나도 안보여. 후달달..

언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녁 무렵에 밖을 돌아다니니
앞이 안보여서 앞부분 들고 다니는 분들도 봤다.

각설.

교정에서 존트 헤매다가 근처에 학생들 많이 모여있길래
대충 가서 보니 학생 식당인 듯.

그래서 몇 명 붙잡고 StaTravel이 어딨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뭔가 여기가 아닌가 싶어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는 쪽으로 나가 봤는데
저 쪽에 뭔가 학교가 하나 더 있는 듯?

그리로 가니 오..
흰 가운 입은 학생들이 보인다.
그렇다면 여긴 의대?

일단은 교정으로 들어가 도서관을 찾아 나섰다.
도서관에 있는 사무실은 아닌데
도서관을 찾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근데 하고 많은 표지판 중에 왜 도서관만 안보이냐 -,.-
땡볕에 이리 저리 헤매고 헤매기를 40여 분..

아아...

드디어 Office를 찾았다. Yrian Air를 발견.
처음에 Yiran으로 읽고는 '왜 이란Iran 항공사가 여기에 있지'했는데
Syrian의 S가 이상하게 써있어서 병신같이 읽어버렸던 것이었다;


항공사 로고.

분명 이 근처에 있지 싶은데 당최 StaTravel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일단은 지나치고
다시 돌아다녔는데 아까 간 길..-,.-
은행 건물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아무나 붙잡고 도서관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같은 건물!!

건물을 돌아 가보니 카페만 있고
도서관 입구는 흔적도 안보인다. 썅!!

간 길 또 가서 다시 Syrian Air 있는 건물로 들어가보니
서점이 있어서 물어봤다.

근데 말이 전혀 안통해...
엄하게 영어 문법책 건네주고 있다..ㄱ-;;

아무튼 고맙다고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보니
여긴 뭐 도서관 분위기라 그냥 내려와서
한참 전에 돌아다닐 때부터 문앞에서 시간때우는 3인방에게
StaTravel 어딨는지 물었는데 얘네도 몰라..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 ISIC 카드 보여주며
이거 어디서 만드냐고 하니
그제사 안단다!!

바로 옆이라네!!
이런 제길 거기도 아까 지나쳤었는데!!

들어갔더만 사람 좀 있네..
여차저차 내 차례 돼서 유효기간 갱신하고 싶다고 하니
있다가 2시 넘어서 다시 오란다.

헐, 님 지금 나랑 장난함? 으아아아아아!!

다시 올 수 밖에 없으니 숙소로 귀환.


이동 경로.

어차피 숙소에 있어봤자 덥기만하니
2시까지 딱히 할 건 없고 아르메니안 교회나 찾아가기로 했다.
어제 갔던 교회도 사진 찍으러 다시 가고.

점심을 먹기 전 다시 바나나 밀크 셰이크 한 잔 하러
어제 마셨던 음료수 가게를 찾았다.

마시고 S£100 내니 이 씨발새끼 S£25 밖에 안주네?
우와, 어제 빵쪼가리랑 같이 먹고 S£75 받았는데 왜 씨발 똑같아?
따질까 하다가 그냥 다시 안가리라 마음 먹고 그냥 나왔다.

그리곤 치킨 집을 찾아 고고싱.
잘 안보여서 근처 한 바퀴 스윽 돌고나니 보이네~

메뉴판 좀 보여달라니 이거 뭐 다 아랍어야..
직원도 영어 잘 못해서 조금 기다려보라 하더니
영어 좀 되는 애가 와서 설명해줬다.

음료수는 S£20라고 했는데 S£75 짜리 치킨 그릴 버거랑
복숭아 넥타 같은 음료수 사먹고 S£100 냈는데
돈 받은 녀석이 웃으면서 딱 맞다고 했다.

뭐지? S£5는?
에이.. 그냥 S£5 니네 먹어라 하고 나왔다.

다시 어제 갔던 교회로 출발.

어제 사람 없길래 오늘도 없겠거니 하고
사진 좀 찍으려고 했더만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사람 많은 곳을 썩 좋아하지 않는지라
게다가 내 피부색이 주위의 이목을 충분히 끌고 있기에 더욱
그냥 무시하고 아르메니안 교회를 찾으러 갔는데

한 15~20m 쯤 갔나?
갑자기 무슨 군악대가 연주하듯
왠 행진곡 소리가 그곳에서부터 울려펴지네.

돌아가서 뭔가 볼까했다가
더운데 간 길 또 가서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냥 갈 길 갔다.

앞으로 주욱 가니 좁아터진 미로 같은 갈림길이 등장.
본능에 이끌려 처음 갔던 곳은 찌린내가 진동하고 분위기도 음침해 이내 회군.

두 번째로 간 길은 결국 아르메니안 교회의 역방향-,.-;



그냥 이리 저리 헤매다가 다시 어제 왔던 교회로 돌아와
아르메니안 교회 찾기는 접고 라틴 교회로 가기로 했다.

어제 간 광장엔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고 그 근처엔
터키 국기가 그려진 차량이 있었다.

오호, 터키에서 귀한 손님이라도 왔나보지?
그래서 아까 그 음악이 연주된 것인가?

무심한 듯 Chic하게 군중들 사이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갔다.

북쪽으로 길이 두 갈래였는데
내가 갔던 다른 쪽에 Lonely에 표시된 Mosque가 있더군.
더워 죽겠는데 돌아갈 수 없어 다음 기회에.

또 다시 갈림길.
모르겠다.
여차저차 이리저리 가면 되겠지 싶어 그냥 꼴리는 대로 갔다.

한 20분 걸었나?
쥰내 큰 교회 등장.
예가 라틴 교회다.

사진 찍기엔 너무 애매한 위치에 있고
사이즈도 어마어마했던지라 사진을 담을 수는 없었다.

근데 문이 걸려있네.
뭐 어차피 들어가려고 했던 건 아니였는지라 별 상관은 없다.

그냥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근처 아이스크림 집에 가서
이거 뭐냐 저거 뭐냐 물었는데 허미..
샘플로 먹어보라고 크게 한 숟갈씩 떠준다.

나야 고맙긴 하다만.. 젊은 청년이 통이 크구만.

세 가지 정도 고르고 퍼달라고 한 뒤 계산하려 했는데
돈 안받는단다.

헐. 나이 지긋이 잡순 양반도 아니고
그저 내 또래로 보이는 젊은 양반이
이런 호의를 베푸니 당황스러우면서 고맙군 그래.


이동 했던 장소.
줄 긋기 귀찮아서 안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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