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by 이용주(Lee Yong-ju)
Starring 엄태웅(Uhm Tae-woong), 한가인(Han Ga-in), 이제훈(Lee Je-hoon), 수지(Suzy, Su-ji)

수지가 나올 때마다 끊임없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어찌하면 좋누..

이것은 마치 '만추'에서 탕웨이湯唯가 웃을 때 함께 올라가는 내 입꼬리를 연상시켰지만,
탕웨이湯唯는 웃을 때가 한 번인가? 밖에 없었는데 수지는 그냥 존재 자체로... 이 이상은 생략한다.

빈 집에서 수지가 앉기 전에 내밀었던 그 노트에 학번이 나와있었는데 제대로 못봐서 너무 궁금하네..
학교 배경에 96년 뭐 어쩌고 저쩌고가 있었으니 배경은 96년 같긴 한데 확신은 못하겠다.

소품이 다소 아쉬운 게 있었는데
컴퓨터는 내가 96년 3월에 제일 괜찮은 모델을 샀을 때 사양이
펜티엄 1.66GHz에 1.6GB HDD, 램은 16MB였나? 그랬던 듯.
추억의 세진 컴퓨터 랜드에서 샀었는데.. 아, 옛날이여.

압서방에 잘사는 선배가 1GB짜리 HDD를 단 컴퓨터라..
내꺼보다 구린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CDP가 디자인은 촌티나긴 했지만
그 정도로 얇은 두께의 CDP가 그 시절에 있었나?

영화 마지막에 보낸 소포도 뾱뾱이도 없이 배송했는데
CD는 케이스에서 빠지지도 않고 CDP 역시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설정.

난 뾱뾱이로 잘 둘러싼 새제품!을 배송 받았는데도
케이스 안에서 디스크가 떨어져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적이 있단 말이다!!

그리고 보내는 사람 이름만 띡 써냈는데 우체국에서 보내줘? 그래?

아, 난 너무 때가 탄 것인가..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_-;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음..스포일러 포함.
이제훈 연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코 크기 ㅎㄷㄷ..

수지(어린 서연 役)때문에 이제훈(어린 승민 役) 연기가 더 좋았던 듯 하다. -_-;

초반부터 하나하나 적기는 그렇고 중후반만 적어보자면,
만취한 어린 서연이 음주운전한 선배와 집에서 했네, 했어.

거기에 승민은 충격 받고 공대 건물 앞으로 찾아온 서연에게
'이제 좀 꺼져줄래,' 할 때 내 마음이 다 아프더이다.

엄태웅(승민 役)이 본인의 작품을 보고 화를 낼 때
웬 역정이지? 싶었는데 한가인(서연 役)의 고백 후 난데 없는 키스.
할 거면 진작하지 왜 승질이지? 여튼 곧 마누라될 사람 두고 밤에 했네, 했어. 

고준희(은채 役)는 특별출연이라고 했는데
그 정도 분량이면 특별출연이 아니고 조연인데?
납뜩이만큼 많이 나온 것 같은데 말이야..

납뜩이 조정석은 초반에 '넘버 3'의 조필(송강호)을 오마쥬한 건지
그냥 따라한 건지 아니면 연기하다보니 그냥 느낌이 비슷하게 난건지
여튼 '넘버 3'의 송강호가 떠올랐다.

그리고 철로에서 손목 때리기 얘기할 때
그럼 뭐할까? 아구창 날리기할까? 할 때 빵~ ㅋㅋㅋㅋㅋㅋㅋㅋ

범죄와의 전쟁의 김성균(박창우 役)처럼
조정석도 이 작품이 충무로 데뷔작인데
자꾸 괜찮은 연기자들이 하나, 둘 스크린에 등장하니 좋다.

끝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 또 보고 싶다,'에서 '이거 언제 끝나?'로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도 DVD나 Blu-ray 나오면 사야지.
집에 모셔놓고 생각날 때 한 번씩 찾아보면 좋을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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