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by 김지운(Kim Jee-woon aka Kim Ji-woon)
Starring 송강호(Song Kang-ho), 이병헌(Lee Byung-hun), 정우성(Jung Woo-sung)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을 봤는데
달콤한 인생은 DVD 소장 중이나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
본지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 안나고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이끌어 낸 장화 홍련은 장르가 취향이 아니라 패스.
영화를 보는데 한국말이 나옴에도 나도 모르게 자막에 눈이 갔다.
중국어랑 일본어가 나올 땐 당연히 눈이 갈 수 밖에 없었지만
한국어가 나와도 계속 자막을 봤다.
극중 송강호의 대사 중 '가네모톤지 XXXX인지.'의 대사를
'Kanemoto or Kangaroo.' 뭐 이런 식으로 번역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괜찮게 생각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역보단 직역에 가까운 번역을 선호하는지라
전체적인 대사 처리를 너무 축약식으로 번역한 점은 아쉬웠다.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은 내용 없는 2시간짜리 영상물.
보물찾기라는 큰 틀 속에서 뭔가 내용들이 이것 저것 펼쳐져 있긴 한데
'딱히 그 장면들이 왜 삽입됐을까' 내지는 '이걸 이렇게 길게 집어 넣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전반적으로 지배했다.
1시간 10여분을 엔딩을 향해 달려오다가
마지막 10분에 딱히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들 셋만의 총질.
뭐 각자의 이유야 분명했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전의 한 시간 십여 분과 그 마지막 십여 분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졌달까.
정우성의 퍼포먼스는 최고였다.
마상에서 총질하는 모양새나 줄타고 총질하는 모양새는 가히 한국인의 마음을 홀릴만하다.
허나 일본군에게 단기필마로 돌진하는 장면에서
일본군은 정우성 가는데 모세의 기적 마냥 반으로 뚝 갈라져서는 구경만하고 있는 장면은 대단히 아쉬웠다.
안맞아도 좋고 같은 편이 맞아도 좋으니 [조금 더 설득력있는 장면이 될지도] 총질은 해야할 것 아닌가.
개인적으론 보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장판파의 조자룡을 떠올렸었다.
이병헌의 각본은 좀 뭐랄까 벙찐 듯한 면이 강했고
송강호는 뭐 여태 그의 작품에서 본 것 같은 평이한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대사도 시대극임을 감안해서 봐야하는지 내가 듣기에 조금 어색한 어휘들의 사용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는 박수 받을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은데
Cannes에서 대체 뭘 보고 박수를 쳤는지 각본도 이상하고
번역도 대사 무지하게 잘라먹은 축약형으로 봤을 건데 대체 뭘 보고 기립박수니 뭐니 했던 건지..
그저 21세기에 서부영화[거기에 한국식]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당돌함/대담함의 박수인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안봐서 모르겠다만 이것에 대한 오마쥬의 박수인가?
대한민국 찌라시들의 설레발을 믿지 않지만
The Times 지에서 극찬을 했네 뭐내 인기 폭풍 예감 설레발을 쳤던데
London에서 고작 개봉관이 세 곳 뿐인 곳에서 무슨 흥행을 바라는지..
나도 그 세 곳 중 한 곳에서 봤고 마지막 시간대였는데
개봉 5일차 마지막 시간대에 관객은 영화 시작 시간 4분 전까지 나 혼자였고
4분 전이 돼서야 남자 두 명 더 들어와 나랑 셋이서 봤다.
한국에서 상영된 그것에 비해 약 15~20분을 더 덜어낸 버전 임에도
영화 다 본 후에 내가 느끼는 바는 더 덜어냈으면 하는데
한국 상영본은 대체 얼마나 쓸 데 없는 부분이 더 들어간 건지.
DVD 나오면 살 것 같긴하다만 남들보고 보라고 권해주고 싶진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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