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eck-It Ralph

from Films/2012 2012. 12. 20. 21:54


Directed by Rich Moore

더빙판 밖에 없기에 혹시 주말엔 자막 버전을 상영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기다려 봤는데 자막은 고사하고 3D 상영도 안 하네.

그러게 왜 상영 타이밍을 호빗, 레미제라블이랑 겹치게 내놓냔 말이야.
게다가 가문의 영광 5, 나의 PS 파트너도 있고 연말에 다작이 걸려서 개봉관 확보 실패 ㅠㅠ
광해, 이 망할 영화는 천년 만년 걸어놓을 건가.. 아직도 걸려있어 짜증 오만상이다.

TV 시리즈물 만화면 모를까
극장에선 더빙판은 보기 싫은데 선택의 여지가 없음이야.

그냥 영상 뜰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했지만 믿고 보는 디즈니라..하악하악..

정준하의 첫 목소리를 듣고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했었는데
5~10분 정도 지나니까 자꾸 거슬렸다.

이것은 정준하가 목소리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정준하가 덩치가 커서 랄프로 세운 건가?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대사를 말하는데 자꾸 손발이 오글오글 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_-;;

각종 게임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이 나오길래 나름 기대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캐릭터나 소닉, 마리오 캐릭터들의 출연 비중이 형편 없을 정도라
게임에서 보던 다양한 캐릭터 구경을 하기 위해 보려고 하는 것이라면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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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s

from Films/2012 2012. 10. 31. 14:54


Directed by Oliver Stone
Starring Taylor Kitsch, Blake Lively, Aaron Taylor-Johnson, John Travolta, Benicio del Toro, Salma Hayek

재미 없다.

원래는 Lawless 보려고 했는데 언제 내렸는지 사라져서
뭐 볼까 하다가 이거 선택 했다.

Skyfall은 포토 티켓 만들거라 여기 CGV는 포토 티켓이 안 돼 패스.

영화 보면서 알아보는 배우가 Benicio del Toro 한 명 뿐이었는데
집에 와서 출연진 확인하니 제법 유명한 배우들이었네.

Gossip Girl을 안봐서 Blake Lively를 못알아본 건 그렇다쳐도
Salma Hayek랑 John Travolta를 두 시간 내내 못알아보다니..ㄷㄷㄷ

막판에 셋이 몰핀 맞고 끝나나 했는데 갑자기 이건 내 생각 드립치면서 맥이 탁 풀리데..
그리고 del Toro의 깨알같은 웃음이 또 사람 벙찌게 만들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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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from Films/2012 2012. 9. 30. 13:51


Directed by Seth MacFarlane
Starring Mark Wahlberg, Mila Kunis, Seth MacFarlane (Voice and motion capture)

내가 미국에서 평생을 보냈다면 계속 정신 놓고 웃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재밌긴 했지만 시종일관 웃기진 않았다.

영국이라면 쥐꼬리만큼 나았겠지만 미국 문화에 관심이 거의 없는터라
'이 장면은 미국인이라면 많이 웃을 장면이었겠구나'하는 정도의 추측만 몇 차례 했다.

오히려 Ted가 죽고나서 천둥이 쳐도 친 줄 모르는 듯
얼빠진 사람처럼 넋 놓고 있는 John을 보면서 울컥할 뻔 했을 정도니까.

그래도 마켓 사장의 어처구니 없는 반응과
마지막에 장애인 연기할 땐 많이 웃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니라면
그쪽 사정을 어느 정도는 꿰고 있어야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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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細田守(Hosoda Mamoru)

개봉한 줄도 모르고 있었고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냥 동네 극장에서 뭐 하나 둘러보다가 발견해서 냉큼 결제하고 갔다.

전체 관람가 치고는 남녀가 만나서 잠자리를 함께 하고
바로 애가 덜커덕 생기고 아이의 아버지가 사망하는 장면들이 음..

개인적으로 극중 딸래미인 雪(유키)가 웃을 때 웃음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학교에 입학해 나이를 쳐묵쳐묵하며 잘 다니다가
전학생이 온 뒤 너한테 개누린내 난다는 말에 충격 받은걸 보면 4학년에 사춘기가 찾아온 듯.

아들래미인 雨(아메)는 내성적인 캐릭터였는데 어느새 사춘기가 찾아온건지
꼴에 남자라고 누나한테 들이대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 오호..

특별히 마무리가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았다.
별 느낌이 없었다고 하는게 낫겠네.


선물 세 개, 문어 세 마리
おみやげ三つ, たこ三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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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추창민(Choo Chang-min)
Starring 이병헌(Lee Byung-hun), 류승룡(Ryoo Seung-ryong), 한효주(Han Hyo-joo), 장광(Jang Gwang) 外

시사회 평이 좋아서 기대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웠다.

극은 무겁게 가는 듯 하나 뜬금 없이 빵 터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마이너스가 좀 컸다.

첫씬에서 이병헌이 비스듬히 기대있는 장면에선 '아, 짧다..' 하는 느낌이;
한효주가 처음 나올 땐 '정말 안어울린다..'

그런데 극이 진행될 수록 한효주의 단아한 모습에 빠져버리게 되데..

웃어 달라고 할 땐 이병헌의 웃음을 짓는 익살스런? 표정과
한효주의 미소 지을듯 말듯한 표정에서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매화틀에서 매화를 보던 장면에선 웃음 빵~

엔딩에서 김인권이 1 : 5로 싸우는 장면은 굳이 필요가 있나 싶었다.
류승룡이 배 타고 떠나는 이병헌을 바라보는 장면은 필요가 있고 없고 보다는
아예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근데 이병헌은 배 타고 어딜 가는 거지?

제주도? 명? 후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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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 The Thieves

from Films/2012 2012. 7. 25. 17:36


Directed by 최동훈(Choi Dong-hun)
Starring 김윤석(Kim Yoon-seok), 이정재(Lee Jung-jae), 김혜수(Kim Hye-soo), 전지현(Jun Ji-hyun a.k.a Gianna Jun) 外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올해 본 영화라 봐야 6편뿐이고
그 가운데 두 편은 10년도 지난 작품을 다시 내보냈던 걸 감안하면 4편인데
또 그 중 한 편은 애니메이션임을 생각해 보면 결국 난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흑기사 돋네 밖에 안봤네.

그래도 개중에 최고.
꼴랑 세 편이지만 한 편이 흑기사 돋네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이 영화는 개굿.

흑기사 돋네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느낌에
주인공이 감옥에 갖히고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는데 도둑들에선 단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간 흥행에서 참패한 전지현의 참여 혹은 연기를 우려하겠지만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이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였던 것 같다만 적당히 발랄?하고 괜찮더라.

액션신도 좋았고 깨알같은 개그와 멜로도 잔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최동훈 감독 작품은 믿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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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rk Knight Rises

from Films/2012 2012. 7. 20. 02:05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Starring Christian Bale, Tom Hardy, Anne Hathaway, Marion Cotillard, Joseph Gordon-Levitt 外

드디어 3부작의 마지막이 개봉했다.

높은 기대치와 관람 후의 느낌은 대체적으로 반비례하기에
시사회 이후부터는 굳이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얻지 않으려 노력했다.

영화 감상 후의 느낌을 얘기하자면
3부작 가운데 The Dark Knight가 최고였고 The Joker 역시 최고의 악역이었다.

Bane은 먼치킨 캐릭터의 포스를 뿜으며
만화에서와 마찬가지로 The Batman의 허리를 뽀각! 하지만

역시 만화처럼 어긋난 척추뼈를 바로잡는 죄수의 도움으로
다시 걸을 수 있음과 동시에 베인만이 탈출 했다는 감옥에서 두 번째로 탈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 나중에 첫 번째 탈출자는 그가 아니라 Talia al Ghul이라고 그녀 스스로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감옥에서 돌아온 배트맨이 다시 베인과 싸우면서
베인의 약점인 아가리-_-만 줄창 때리는데
이 때부터 베인이 초중반의 포스를 잃기 시작하고

Miranda Tate가 배트맨의 옆구리를 찌르며 자신이 탈리아 알 굴임을 스스로 밝히면서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옛날 이야기를 해준 뒤로
베인은 급격히 쩌리캐릭터임과 동시에 탈리아 알 굴을 향한 순정마초로 전락했다.

그를 쩌리로 만드는데 화룡점정은 역시 Selina Kyle이 Batpod에서 발사한 총 한 방. -_-
그거 맞고 살아나는 것도 어이없는 설정이긴 하겠다만 초중반의 포스에 비해 마무리는 처참하리만치 끔찍했다.

개인적으로는 무협武俠에 등장하는 72파의 보스만큼 허무한 죽음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왕이면 현실감을 부여한다는 핑계로 신체가 폭파되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듯 싶다.
자동차 더미를 뻥 뚫어버리는 파괴력이라면 신체 하나 갈갈이 찢어발기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탈리아 알 굴이 원자로 폭파시키고 차 안에서 죽는 것 역시
작품을 마무리로 끌고가는데 있어 너무나도 허무하달까.

전작인 The Dark Knight에서도 마무리는 Harvey Dent가 맡아서 별로였는데
이번에도 뜬금포로 탈리아 알 굴이 마무리를 맡아서 실망스러웠다.

The Bat라는 비행기 역시 설정이 너무 ㅠㅠ
전작의 Batpod는 좋았는데 이번에 비행기 설정은 좀 벙쪘다. 원작 만화에도 날것이 등장하긴 한다.
영화의 마무리를 위해 필수적인 장비이긴 했지만 배트맨이 비행기 타고 공중전 펼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진 않았다.

배트맨이 폭탄을 가지고 바다로 내달려서 뻥~ 했을 땐 무척이나 엄청나게 가슴이 먹먹했었다.

이윽고 나오는 Bruce Wayne이 그의 부모님 곁에 나란히 묻혔을 때 흐느끼는 Alfred를 보는 동안은 굉장히 슬펐다.
나이 드신분들이 흘리는 눈물 연기엔 이상하리만치 감정이 더 움직인다. 하지만 눈물 흘리진 않았다.

탈리아 알 굴의 커밍 아웃을 비롯해 엔딩 직전에 반전 및 깜짝 요소를 몇 개 넣었는데
Blake의 full name 역시 이게 필요한 존잰가 싶기도..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캐릭터로는 셀리나 카일과 같이 살았던 Holly Robinson이 갑인 듯.
감옥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되어 있던 베인 얼굴 망쳐놓은 전직 의사 양반도 굳이 있었어야 했나 싶다.
그냥 척추뼈 바로 잡아주던 아재가 했어도 됐을 듯 한데 말이다.
그리고 시리즈 세 편 내내 나온 깨알같은 허수아비Scarecrow의 모습 역시.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요리사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는데
뭐 이딴 식으로 만들었지? 싶어도 막상 맛을 보니 의외로 맛은 있더라라는 평에 꽤 동의하는 바이다.

이제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H22번 좌석에 앉은 양반이 시도 때도 없이 핸드폰 열어 제끼는 바람에 개빡쳤다.

뒤통수 한 대 제대로 갈기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에 크게 몰입하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주변에서 핸드폰 열어 제끼면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간단 말이다. ㅠㅠ

또 영화 시작한지 체감상 약 10~15분 정도 흘렀는데
아가씨 한 명이 들어오더니만 내 바로 앞 열에서 자꾸 내쪽으로 기어 들어오네..
그리고는 H26번 자리에 앉은 아재한테 거기 본인 자리 맞냐고 확인하는데
내 화면을 절반이나 가리는 바람에 Alfred가 Firenze에서 뭐라뭐라 하는 장면 다 놓침. 아오 개빡쳐!!

영화 시작하고 그 정도 지났으면 손님 들이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ㅅㅂ 영화가 30분에 시작이면 30분에 딱 맞춰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광고도 ㅅㅂ 오질나게 하는데
그거 다 계산하면 애초에 티켓에 찍힌 시간보다 거의 25~30분이나 늦는데 이걸 왜 들이고 난리냐, 썅!!
이미 앉아서 관람하는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ㅅㅂ 이거 좀 정책적으로 바꿀 수 없나?

내 옆에 앉은 여아도 내 맹크로 혼자 영화보러 왔는데 개그 코드가 미국식인지
그다지 웃기지 않은 장면에도 풉, 헷과 같은 리액션을 보였다.

셀리나 카일이 배트맨이 말하는 중간에 사라져서
배트맨이 이런 기분이었나를 말하는 장면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넣은 개그 포인트였던 것 같은데
내 옆에 앉은 여아 말고는 웃음소리가 전혀 안들렸다. -_-;

그리고 주식으로 돈 다 날렸다고 하는 장면에선 '아..' 하는 탄식이 뙇!!
감정 이입 잘하는 듯. 주식으로 돈 날린 적 있나?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랑 내 옆에 앉은 여아 둘만 박수쳤다-_-;
그래서 너무 뻘쭘한 나머지 오래 칠 수 없었다. 뭐지?

그런데 관객의 거의 80% 정도는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고 마지막에
                                     
       
    THE DARK KNIGHT RISES            
        
                             
라고 다 뜨니 그제사 박수를 치데... 응? 이건 뭔 경우지? 이게 서울 스타일인가?

그리고 이제 퇴장하는데 뒤에서 뭔 여아 하나가 곡哭을 했다. 으엉엉어어어엉엉
집사 알프레드가 흐느끼는 장면이 다소 슬펐긴 했지만 브루스 웨인은 셀리나 카일과 함께 살아 있었고
알프레드가 그 둘을 똑똑히 봤는데 대체 어느 장면이 그렇게 울 장면인가 싶기도 하고
울려면 진즉에 울지 뭐 엔드 크레딧 다 올라가고 퇴장하니까 꺼이꺼이 울어 제끼는지 다소 의아했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는 와중에 John Lee라는 분이 올라가길래 불현듯 이태석 신부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름 중에 Paki인 사람도 있어서 이 양반은 왠지 놀림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파키스탄 계열이면 ㅎㄷㄷ..

그리고 한국인도 있었는데 권주희씨로 기억한다만 어떤 파트를 맡았는 것까지는 모르겠다.

끝으로 영화 화질에 대해서 다소 실망해서 글을 남겨보자면
지난 작품 The Dark Knight에선 처음에 조커 가면을 쓴 무리들이
빌딩에서 맞은편 빌딩으로 넘어가는 그 장면부터 IMAX 카메라의 위엄이 느껴졌었고
홍콩 항공 촬영분 역시 크고도 선명한 화질에 감탄해 마지 않았었는데

이번 작품은 IMAX 카메라로 찍은 분량이 훨씬 많았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그 때와 같은 선명한 화질을 느끼지 못했다.

왕십리 IMAX에서 보는 건 Inception과 Tangled (3D)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영화인데
앞선 두 영화에선 화질에 대한 불만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그 때는 큰 화면에 대한 기대로 인해 화질에 예민하지 않아서 캐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왜지? 화면(?) or 화질(?)이 다소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국내에서 IMAX관으론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하는 왕십리인데!! 63 빌딩은 상업 영화 상영을 하지 않으므로 패스.

London BFI IMAX 상영관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느낄 수가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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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沖浦啓之(Okiura Hiroyuki)

가장 최근에 본 일본 애니메이션이 마루 밑 아리에틴데 이게 벌써 2년 전에 본 것이었다.
나름대로 다 챙겨보려고 하는데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왜 못봤을까?

아무튼 자막 버전으로 봤다.

더빙 버전은 선호하지 않는 것이 극장에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추세가
경험있는 성우들을 쓰기 보다는 인기있는 가수, 개그맨을 전면으로 내세운다는 점인데
목소리로 연기하는 성우들을 쓰는 것에 비해 감정처리나 연기력이 부실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고
우리나라 성우분들이 수가 많지 않아 여기서 듣던 목소리를 저기서 듣고 또 다른 곳에서 듣고해서 이에 따른 싫증과
끝으로 개그맨들이 더빙을 하면 꼭 자기 유행어를 집어넣는다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이점이 가장 싫다.

그리고 자막 버전은 원래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목소리, 연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자막을 심하게 의역하면 그 뜻을 엉뚱하게 알아갈 수도 있긴 하겠지만.

내용은 뭐 그냥 그렇고 내가 조울증이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 요괴가 나올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재미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이와イワ, 카와カワ, 마메マメ 3인방 가운데 덩치 イワ가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다.
캐릭터 생김새도 가장 내 스타일이었거니와 제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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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anic 3D

from Films/2012 2012. 4. 5. 16:40



Directed by James Cameron
Starring Leonardo DiCaprio, Kate Winslet, Billy Zane 外

98년도에 금모으기 운동 한창하던 시절에
Titanic 보면 외화가 전부 빠져나가니 마니 하던 때에 보곤 14년 만이다.

그간 케이블, 공중파에서 간간히 방영했으나
194분이라는 러닝 타임에 선뜻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14년 만에 보는 거라 극의 흐름은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은 새로웠다.

14년이란 세월이 짧진 않더라.
Leonardo DiCaprio, Kate Winslet는 우리 나이로 39, 38세가 되었고
노년의 Rose 役을 연기한 Gloria Stuart는 2년 전에 작고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청년의 美 보다는 중년의 美라고 하는 것이 어울리는
두 배우의 어린 시절을 다시 보노라니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왔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Jack이 선수에서 "I'm the king of the world!" 라고 외칠 때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그 소리 하겠군,' 이라며 충분히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오카리나 소리가 처음 나올 때에도 살짝..

배가 침몰할 때 악사들이 이제 그만 연주하자며
서로에게 Good bye, Good luck이라고 하고 난 뒤

Wallace Hartley가 혼자 남아
Nearer, My God, to Thee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를 연주할 땐
순간 울컥해서 눈가가 촉촉해질 뻔 했다. 연주 링크 from YouTube.

영화 막바지에 New Money라고 까이던 Molly Brown이 되돌아 가자고 했을 땐
오.. 므찌네..

3D 영화라고 14년 만에 꺼내들어서 다시 세상에 내놓았는데
3D 효과는 자막이 가장 좋을만큼 영상에서 3D 효과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렇지만 풋풋했던? 두 배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끝으로 이 작품은 The Dark Knight, Tangled에 이어
같은 영화 보러 극장에 두 번간 세 번째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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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이용주(Lee Yong-ju)
Starring 엄태웅(Uhm Tae-woong), 한가인(Han Ga-in), 이제훈(Lee Je-hoon), 수지(Suzy, Su-ji)

수지가 나올 때마다 끊임없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어찌하면 좋누..

이것은 마치 '만추'에서 탕웨이湯唯가 웃을 때 함께 올라가는 내 입꼬리를 연상시켰지만,
탕웨이湯唯는 웃을 때가 한 번인가? 밖에 없었는데 수지는 그냥 존재 자체로... 이 이상은 생략한다.

빈 집에서 수지가 앉기 전에 내밀었던 그 노트에 학번이 나와있었는데 제대로 못봐서 너무 궁금하네..
학교 배경에 96년 뭐 어쩌고 저쩌고가 있었으니 배경은 96년 같긴 한데 확신은 못하겠다.

소품이 다소 아쉬운 게 있었는데
컴퓨터는 내가 96년 3월에 제일 괜찮은 모델을 샀을 때 사양이
펜티엄 1.66GHz에 1.6GB HDD, 램은 16MB였나? 그랬던 듯.
추억의 세진 컴퓨터 랜드에서 샀었는데.. 아, 옛날이여.

압서방에 잘사는 선배가 1GB짜리 HDD를 단 컴퓨터라..
내꺼보다 구린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CDP가 디자인은 촌티나긴 했지만
그 정도로 얇은 두께의 CDP가 그 시절에 있었나?

영화 마지막에 보낸 소포도 뾱뾱이도 없이 배송했는데
CD는 케이스에서 빠지지도 않고 CDP 역시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설정.

난 뾱뾱이로 잘 둘러싼 새제품!을 배송 받았는데도
케이스 안에서 디스크가 떨어져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적이 있단 말이다!!

그리고 보내는 사람 이름만 띡 써냈는데 우체국에서 보내줘? 그래?

아, 난 너무 때가 탄 것인가..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_-;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음..스포일러 포함.
이제훈 연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코 크기 ㅎㄷㄷ..

수지(어린 서연 役)때문에 이제훈(어린 승민 役) 연기가 더 좋았던 듯 하다. -_-;

초반부터 하나하나 적기는 그렇고 중후반만 적어보자면,
만취한 어린 서연이 음주운전한 선배와 집에서 했네, 했어.

거기에 승민은 충격 받고 공대 건물 앞으로 찾아온 서연에게
'이제 좀 꺼져줄래,' 할 때 내 마음이 다 아프더이다.

엄태웅(승민 役)이 본인의 작품을 보고 화를 낼 때
웬 역정이지? 싶었는데 한가인(서연 役)의 고백 후 난데 없는 키스.
할 거면 진작하지 왜 승질이지? 여튼 곧 마누라될 사람 두고 밤에 했네, 했어. 

고준희(은채 役)는 특별출연이라고 했는데
그 정도 분량이면 특별출연이 아니고 조연인데?
납뜩이만큼 많이 나온 것 같은데 말이야..

납뜩이 조정석은 초반에 '넘버 3'의 조필(송강호)을 오마쥬한 건지
그냥 따라한 건지 아니면 연기하다보니 그냥 느낌이 비슷하게 난건지
여튼 '넘버 3'의 송강호가 떠올랐다.

그리고 철로에서 손목 때리기 얘기할 때
그럼 뭐할까? 아구창 날리기할까? 할 때 빵~ ㅋㅋㅋㅋㅋㅋㅋㅋ

범죄와의 전쟁의 김성균(박창우 役)처럼
조정석도 이 작품이 충무로 데뷔작인데
자꾸 괜찮은 연기자들이 하나, 둘 스크린에 등장하니 좋다.

끝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 또 보고 싶다,'에서 '이거 언제 끝나?'로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도 DVD나 Blu-ray 나오면 사야지.
집에 모셔놓고 생각날 때 한 번씩 찾아보면 좋을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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