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찍 일어나서 체크 아웃을 하고
휴학증명서 프린팅하러 길을 나섰다.
인터넷 카페 두어 곳 알아내서
찾으러 다녔는데 하나 걸렸다.
들어가서 증명서 발급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는데 안된다.
빌어먹을 씨발 ActiveX 프로그램 만드는
남조선 개 씨발 새끼들 다 나가 뒤져버려.
천만 다행으로 랩톱을 가지고 왔지. 후후..
그래서 여차저차 랜선 꽂아 인터넷은 연결했는데
직원이 말하길
'너 프린팅은 어떻게 하려고?'
헉.
프린터 설정에 갔는데 씨발 거기 있는 프린터 모델이 없네?
그래서 구글링 존니스트 해서 드라이버 깔았는데
뭘 몰라서 LPT1에 설정해놓고 보니 설치가 잘 돼서
증명서 출력이 된다네?
그래서 출력했는데 프린터랑 연결 안되고
그냥 드라이버 설치만해서 씨발 증명서 값만 날렸다.
아, 씨발 존나 짜증나 씨발 ActiveX 씨발
마소 개새끼들 왜 만들어가지고 씨발놈들.
그래서 여차저차 또 네트워크 설정으로 들어가서 겨우 프린터 찾았는데
씨발 이번엔 이 씨발 싸이트에서 프린터 인식을 못하네?
와.. 진짜 씨발 개새끼들 내 돈 3,200원,
씨발, 허공에 날리게 만들었어.
씨발, 수수료 1,000원씩 두 번 떼가고,
씨발, 이런 날 도둑놈들이 다 있나.
씨발, 학교나 씨발 빌어먹을 사이트나,
씨발, 개씨발놈들 한통속이야.
아, 이 개새끼들 니미 씨발.
뻘짓하느라 인터넷비 S£120 쓰고 결국
대충 가라로 하나 만들어서 다시 대학교에 찾아갔다.
아오..이 빌어먹을 언덕을 대체 몇 번을 오르내리는지..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덥기는 존나 더워.
힘든 발걸음을 이끌고 도착했다.
출력한 가라 휴학증명서 내보이니
직원이 이 학교가 맞냐고 묻는데 학교 스펠링 잘못 썼다;
순간 움찔했지만 맞다고 우기고 앉아서 기다리래서 기다리는데
이 양반이 어디로 전화하더니 나를 바꿔주네..
그래서 뭐라뭐라 얘기했는데 씨발 휴학증명서라
니가 Full Time Student라는 걸 증명할 수 없대서
아, 씨발 뭔소리하는지 나 학교 다니는데
지금 휴학 중이라 재학증명서를 못뽑는다.
그래서 휴학증명서 가지고 왔다하니까 뭐라뭐라 씨발 아오 짜증나
뒤에 붙은 스티커만 바꾸면 되는데 뭘 또 씨발 새로 만들라고 아오 씨발.
결국은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뭔가 카드 생겨먹은게 내 꺼랑 달라서 보니까
International Youth Travel Card인지 뭔지 다른 카드네?
아, 씨발 존나 짜증나게 학생인데
왜 ISIC 안되냐고 하니까 씨발 말도 잘 안통하는데
아까 너랑 통화한 직원이 ISIC 말고 이거 해주랬다고..
짜증도 나고 필요한 것도 아니라 안한다고 하고 나왔다.
직원이 I'm Sorry 하는데 말은 No Problem 했지만 그럴리가 있나?
그래도 그 직원이 무슨 죄냐.
얼굴은 밝지 못했지만
그래도 Thank you, Bye bye 정도는 해주고 나왔다.
아, 씨발 어제 두 번 왔다갔다 하고
오늘 또 왔다가 허탕만 치고
아, 진짜 씨발 시리아아아아아아아!!
결국 역으로 향했다.
원래는 حماةHama를 가려고 했는데 اللَاذِقِيَّة[英 Lattakia]에
학생증 발급해주는 회사가 하나 더 있어서 이리로 가기로 했다.
와, 진짜 씨발 내가 그냥 유효기간 만료된
이거 들고 다녀도 어지간한 데는 다 뚫을 텐데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어서 갱신하려고 하는데 존나 안도와주네.
역에 가서 اللَاذِقِيَّة[英 Lattakia]行 티켓[S£60]을 발권하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뭔가 익숙한 길이다.
헐퀴, 내가 두어 번 왔다갔다 했던 길이랑 바로 근처에 역이 있었군.
숙소에서 정보책을 보면서
근처에 맛깔난 아이스크림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는데
이 집이 맞나 옆에 있던 집에서도 아이스크림을 파나 잘 모르겠다만
S£25에 세 스푼 맛나게 먹었다.
오는 길엔 시리아 생활 4일만에 처음으로 들어본 '칭창총~'
Mardin에선 '칭챙총'이라 부르더만 여긴 '칭창총'이네..
오늘 하도 짜증나는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기분이 나쁘진 않고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숙소로 돌아가 짐 챙겨 나와 곧바로 역으로 다시 갔다.
도착하니 약 14시 경.
기차 시간까진 약 1시간 50분 남았지만
아까 발권하러 왔을 때 역사가 꽤나 시원해서 피서를 여기서 하기로 결정.
빌어먹을 حلبHalab.
박물관도 안가고 성도 안올라가보고 아르메니아 교회들도 안가봤지만 괜찮다.
나중에 다시 올 거야.
요르단 찍고 다시 터키로 올 때 다시 올 거니까 상관 없다.
역에서 에어컨 옆에 앉아
에어컨 바람에 잔뜩 흘린 땀을 말리고 있는데 잠이 쏟아지네...
حلبHalab에 있는 동안 숙소에서 자체적인 Siesta를 즐겨줬더만 오늘도 역시나..
안잘라고 안잘라고 했지만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눈꺼풀 앞에 장사 없다고
한 5~10분 정도 존 것 같다.
졸려서 정신 못차리고 있으니까
옆에 역내 경찰인지 역사 직원인지
여튼 제복입은 아저씨가 옆에 앉아줬다.
아무 생각 없이 앉은 건지
누가 내 물건 훔쳐갈까봐 지켜주려고 앉은 건지
졸다가 정신 차리고 말짱해지니까 내 옆을 다시 떠나갔다.
진의는 모르겠다만 شكرا슈크란.
이윽고 시간이 돼서 플랫폼으로 나간 뒤,
주변에 있던 아저씨한테 티켓 보여주며
어떤 차엘 타야하냐고 막 영어로 뭐라뭐라 하니
아저씨가 친절하게 그리고 약간은 서두르는 듯이 날 해당 차량 앞까지 데려다줬다.
티켓이 죄다 아랍어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_-
차에 탑승하고 자리로 찾아갔더니
이 뭥미??
حلب[英 Aleppo] - اللَاذِقِيَّة[英 Lattakia] 구간이 풍경이 좋대서 기차 탔는데
창문 이 뭥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유리가 깨져서 산산조각 난 것이었다.
자동차 앞유리마냥 안떨어지고 딱 붙어있네..
야, 이거 안그래도 역방향으로 가서 짜증나는데
유리까지 깨져서 이거 뭐 밖이 보여야지 ㅋㅋㅋ
첫날부터 오늘까지 진짜 시리아 생활 왜이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밖이 보이거나 말거나 차에 타면 일단 잠에 빠지는
잠자는 운송수단의 빈티나는 여행객 모드가 되어
쥰내 쳐자다가 일어나니 한 시간 지났다.
또 쥰내 쳐자다가 일어나니 두 시간 정도 지났다.
남은 시간은 눈 감으며 있다가 그새 졸다가 다시 정신차렸다가를 반복.
마침내 도착.
내릴 때 한 청년이 السلام عليكم이라고 하길래
나도 سلام했더니 헉, 하고 놀라면서
'Do you know Araibic?' 하길래
이내 'No. لا~ لا.' 라고 했다.
일단은 서쪽을 향해 가야되는데..
역으로 통하는 입구 근처에 사람이 두 명 있길래
جامع العجانAl-Ajan Mosque를 물어봤는데 모른다.
Lonely Planet Turkey는 Mosque라는 말보단
Cami 또는 Camii라는 현지어를 써줘서 물어보기 편했는데
[근데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여긴 Mosque라고 하면 몰라..-,.-
그래서 무슬림 무슬림하면서 대충 절하는 시늉을 하니
'جامع자메~'한다.
음..Cami가 여기선 'جامع자메'군.
근데 모른다.
내 아랍어 발음이 개같은 것도 있겠지만
여기 애들 알파벳이 자기 글자가 아니다보니
못읽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아라비아 숫자도 안쓰는 애들이라
아까 역에서 직원이 아라비아 숫자 쓸 때
영 불안불안하게 부들부들 떨리더라.
동서남북도 모르고해서
'Sea, Sea~ Water, Water~' 하니까
Water는 알아들었는지 방향을 가리켜줬다.
'옳커니 이 쪽이 서쪽이렸다.'
쭉 갔는데 도무지 우회전할 길이 안보인다.
건물만 쭉 늘어서있고 그 가운데 몇 군데
우회전할 만한 곳을 보니 죄다 계단 -,.-
물어물어 갔는데 어느덧 긿을 잃고 헤매는 나.
숙소 찾아 나선지 한 시간 째.
Lonely Planet에 나와있는 지도대로라면 약 2Km,
내가 한 시간에 6Km 정도 걸으니까 20분,
짐 고려해도 35~40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째 헤메고 있으니 죽을 맛이다.
게다가 내 발음이 개, 거지같아서
'جامع العجان자메 알 아잔'을 잘 못알아듣는 현지인들.
여차저차 힘들게 모스크 하나 찾아
물어보니 아래로 내려가라고..
이 길은 아닌 것 같지만 가라니 가봤는데
영 못미더워 아래에서 물어봤더니
겨우 내 말을 알아들은 사람들이 쥰내 멀다고 택시타고 가란다.
택시 소리 한참 전부터 징하게 들은터라
No Money를 외치고 걸어가겠다고
어느쪽이냐고 물었더니 아까 내가 가던 길이 맞다.
아ㅁㅇ니ㅏ럼니ㅏ어ㅣㅏ 머ㅣㅏㄴ어 ㅣㅏ머니라ㅓ미ㅏ너ㅣㅏ멍
가던 길 한 5~10분 정도 더 가서 과일가게가 보이길래
물어봤는데 또 내 말 못알아듣는다. T_T
결국 랩톱 꺼내서 여기가 어딘지
내가 찾는 곳이 어딘지 큰 지도로 보여주니
내가 찾는 모스크를 아는 눈치.
하지만 또 택시 타라고..-,.-
마침 옆에서 택시도 짐짓 도움을 주지만 결국엔 타라고..
나 돈 없다고 하니까 $1만 내란다.
미쳤냐, $1이면 쥰내 바가지 쓰는 거 아는데 -,.-
그건 그렇고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전혀 모른다.
제길 지도가 X같은 건지 이 양반들이 지도를 안보고 살았는지..
답답하기 그지 없다.
결국 과일 가게 아저씨가 모스크를 아랍어로 써줘서 큰 도움을 얻고
이리로 쭉 내려간 다음에 좌회전하고 다시 우회전하라고해서
쥰내 고마운 마음 가득 안고 길을 다시 나섰다.
일단은 내려가서 좌회전 하고 길을 물어봤는데
역시나 택시 타라고..한다.
돈 없다고 걸어가겠다고 손가락으로 걷는 시늉해보이니
멀다고 뭐라뭐라 말하다가 저쪽으로 내려가라고 손짓해준다.
가서 보니 계단.....악악악!!
재빨리 짐 내리고보니 또 갈림길. 이런 히밤바!!
근처 젊은 무슬림 언니에게
[하지만 그녀 주위에 있던 아이들은 아마 자식?]
아까 아랍어로 된 모스크 이름을 보여주니 쥰내 멀다고 택시 타란다.
하지만 나는 또 돈 없다고 걸어갈 거라고 어느 길이냐고 손짓하니
갑자기 가방을 열어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는 시늉을 한다.
노노노노노노~
헐퀴, 나 돈 있는데 이런 돈 받을 수 없지!!
괜찮다고 극구 사양하여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이리로 쭉 가서 거기서 물어보란다.
شكرا슈크란.
가라는 길로 쭉 가다가
왠지 나를 놀릴 것 같은 모션을 취하고 있는 녀석들에게
다가가 자메가 어딘지 물으니
또 멀다는 시늉과 아랍어로 뭐라뭐라 한다.
난 또 No Money, No Money~ 이러면서 걷겠다고 하니
뭔가 설명을 아랍어로 자세하게?? 혹은 대충?? 해준다.
일로 쭉 가서 좌회전해서 또 쭉 가란다.
아, 뭐라하는지 몰라~ 일단 Tamam, Tamam~
※Tamam은 터키어로 OK라는 뜻이다.
물론 아랍에선 쓰이지 않는다. -_-;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아무튼 한 길로만 쭉 가니까
제법 사이즈 있는 교차로가 나와서 지나 가서 물어볼까
아니면 건너기 전에 물어볼까하다가
마침 옆에 젊은이들이 둘 있길래 물어봤는데
건너가서 물어봤으면 gg칠 뻔. -ㅅ-
400m 정도 떨어져있다고 해서 으아아아아아아
개감동 드디어 끝이 보이는 여정!!
쥰내 와서 보니 어라?
어째 내 생각엔 서쪽에서 동쪽으로 왔어야 싶었는데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고 있었다.
난 그럼 대체 역에서 어느 방향으로 갔단 말인가!!
겨우 자메까지 오는데 1시간 45분 걸리고
또 숙소 찾는데 5분 잡아먹어
결국 1시간 50분이라는 대여정을 마쳤다.
씨발, 돈 S£30 정도 아끼려고 별지랄을 다 했네.
날도 덥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아오..
숙소에 가서 도미토리 있냐고 물으니 일단 앉으란다.
앉아서 한 1~2분 기다렸더니
존나 퉁명스럽게 화장실 딸린 거 쓸래 아닌거 쓸래 묻길래
도미토리 달라고 했더만 없다네??
Lonely Planet이 나한테 거짓말 한거야?
아니면 이 영감탱이가 거짓말 하는거야?
그래서 싱글룸 얼마냐고 물어보니 S£ 250.
حلبHalab에선 그 가격에 Roof Dorm에 묵었으니
훨씬 좋은 가격이다만 난 150 SP 예상하고 왔기에
다른 숙소 알아보려고 가려고 모션을 취하는데
S£200!!
헐퀴 한 번에 S£50을 쳐버리네.
짐짓 고민하다가 S£200이면 괜찮다 싶어서 묵기로 결정.
근데 영감탱이 쥰내 퉁명스럽고 불친절하다. 썅.
이동 경로.
중간에 끊긴 부분은
내가 어느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공백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