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 전주에 갔다.
'역린' 무대인사 온다는 소식에 급하게 질렀는데 딱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다소 여유있게 도착을 하여 돌아갈 차편을 미리 알아봤는데
아뿔싸. 오늘은 황금 연휴의 마지막 날이렸다.
급하게 돌아갈 고속버스를 알아봤으나 이미 다 매진이었다.
심야버스 한 대만 남았는데 그 때까지 무얼하든 버티진 못하겠더라.
급하게 코레일톡을 열어봤는데 다행히 차편이 있었다.
그러나 이걸 보험으로 생각하고 차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던 약 2~3분 동안에 전부 매진 ㄷㄷㄷ
입석표 역 발매중이라는 멘트를 보고 급하게 택시를 잡아탔다.
역엔 예상 외로 사람이 없었다. 다들 인터넷 예매에 성공한 탓인가.
티켓을 사자마자 다시 택시를 잡아 타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했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꼬 하다가 눈에 보이는 중식당에서 해결.
맛이 있어 따로 포스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집은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미리 포스팅해뒀다. 링크.
영화를 보고 나와서 뭘 할까 어디로 갈까 고민을 좀 하다가 일단 한옥마을까지 걷기로 했다.
여기서 바로 전주역으로 가면 길어야 30분 정도만 걸으면 될 것 같은데 남는 시간이 너무 길고
한옥마을에서 전주역까지 걸으려면 엄청 걸어야 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루트는 전주천을 따라 가기로.
무작정 천변을 걷기 보다는 나름대로 최단루트로 가길 원해서 도로로 올라갔다.
쭉 가다보니 전주 차이나거리에 입성.
전라감영2길(=차이나거리) 중간에 서서.
차이나거리를 벗어나 남부시장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1박 2일에서 이수근과 주원이 먹었다는 중국집이 나타났다.
오호?
나는
여기서 무엇인가를 먹다간 분명 걸어서 전주역까진 가지 못할 일이 불 보듯 뻔해
무심한 듯 Chic하게 지나쳤다.
처음 이곳, 남부시장에 왔을 때 주차했던 곳도 지나치며 풍남문에 도착했다.
재빨리 한 컷 담았다.
길을 건너 한옥마을로 입성.
전동성당에서 급하게 한 컷.
아, 사람 많다.
연휴 마지막날에 사진 찍은 이 시간이 17시 25분인데 아직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왜지? 왜 집에 안 가는 거지?
다들 자차로 왔나 ㄷㄷㄷ
한옥마을 역시 스치듯 안녕하며 50분을 더 걸어 전주역에 도착했다.
1시간 40분 가량의 도보 이동 끝.
망할 무궁화호.
한 시간 40여 분 가량 걸어서 다리도 아픈데
그것도 모자라 열차에선 계속 서서가는데 망할 기차는 내 목적지까지 21분을 연착했다.
고단한 전주에서의 하루 끝.
도보 이동 루트. 지도는 네이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