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Rhapsody in 2009'에 해당되는 글 312건

  1. Holy Shit!! Where Are My Cards? 2012.03.01
  2. Qala'at Halab 2012.02.29
  3. Meet Them Again 2012.02.28
  4. Ah, Border 2012.02.27
  5. Nothing Special 2012.02.22
  6. An ISIC Hunter 2012.02.21
  7. Citadel of Raymond de Saint-Gilles 2012.02.20
  8. Where the Fuck Is Service? 2012.02.19
  9. Bcharré 2012.02.18
  10. Les Cèdres 2012.02.17
오전 05시에 터키 Antakya[또는 Hatay]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본능적으로 3시 45분에 기상.
10분 뒤 알람 소리가 울려야 하나 울리지 않았다. ㄱ-

소변 보고 세수하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바닥에 기어다니는 '엠지' 발가락만한 거대한 바퀴벌레를 보고는 식겁했다.

이것저것 짐 챙기고 버스로 가서 무사히 착석.

시리아 국경으로 가서 버스 승객 가운데 두 번째로 출국 도장 꽝꽝~

도장을 받고 건물 밖으로 나오는 길,
무심결에 뒷주머니를 만져 카드가 있나 확인하고 꺼내봤는데 학생증만 덜렁...-_-

헉!! 내 카드!! 운전면허증!!

운전면허증이야 없어도 그만인데 카드 없으면 여행 어쩔..ㄱ-

만약 흡연자였다면 줄담배 폈을 듯..-0-;;

버스 운전기사한테 나 호텔에 카드 놓고와서 시리아 다시 돌아간다고
차 안탄다고 얘기하고 도장 찍어주는 아저씨들한테 얘기 좀 해달라고.. ㄱ-

출국 비자 취소 도장 꽝꽝 받고 직원이 택시 불러준다고 해서 기다렸다.


취소 도장 꽝꽝.

짐 좀 놔두고 갔다오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그건 안된단다.

30분을 기다려도 택시는 오지를 않네~
그렇다고 터키에서 시리아 가는 차도 보이질 않고..

택시 안타고 히치하려고 가방 들고 슬금슬금 도망쳤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국경 입구까지 가는 동안 택시 도착.

택 : $25.
나 : 껒여.
택 : $20.
나 : 껒여.

진짜로 꺼졌다.

국경 밖으로 나와 한 100m 걸었더니 마침 터키에서 오던 차에 히치 성공.

حلبHalab에 친구가 있다고 친구 보러 간단다.
헐, 이렇게 이른 시간인데;;

다시 حلبHalab에 도착해서 호텔에 갔더니
직원들은 쳐자고 있고 문을 두드려도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문 밖에서 10분 정도 기다리~ 기다리~ 하다가
한 아저씨가 문을 두들겨 주니 그때야 잠에서 깨 문을 열어줬다.

아직 자리 정리를 안해서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카드 겟.
마지막으로 حلبHalab에서 과일 주스 먹으러 과일주스 골목으로 갔더니
어제 '안녕~'하고 헤어졌던 미국인 무리들과 재회했다.

얘네는 بيروتBeirut에서 이틀 간 같이 다니다가 헤어졌는데
한 8~9일만에 우연히 여기에 있는 시타델에서 다시 만났다;;


"Really Bye~" 하니 풉. 한다.
걔네는 تدمرPalmyra로 다시 내려간단다.

아, 나도 거기 진짜 가고 싶었는데..

작별 후, 택시타러 갔는데 Hatay까지 S£500 부른다.
S£500이면 싸구나~ 하고 기다리는데
30분 넘게 기다리도록 승객은 나 밖에 없...

기사가 $40에 갈래? 하길래 바로 KIN때리고
سرفيس[터 Domuş, 英 직역 Service]타고 국경까지 가기로 했다.

S£35인거 다른 정류장에서 확인하고 갔는데
S£100 부른다. 여튼 국경에서 관광객은 봉이야.
껒여, 안 타. S£75. 안 타. 그럼 나도 안태워줘.

옆차가 S£60 부르길래
패왕색의 패기로 손가락 다섯개를 펼치며
S£50 아니면 안탄다고 하니 몇 분 있다가 타라고 했다.

차에 앉아서 또 한 30분 기다리~ 기다리~


좌측 상단의 정류장이 Turkey 행 버스, 택시 정류장.
화면 중단의 정류장에서 우측 하단에 있는 정류장에서 잡아탔다.

سرمدا‎Sarmada 가기 직전 국경 앞 넓은 공터에서 아줌마가 내렸는데
나도 거기서 내렸어야 했지만 سرمدا‎Sarmada가 근방의 큰 마을이라 거기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나도 거길 알고 있었지만 국경에서 얼마나 떨어진지는 모르고 있었다.

되돌아오는 길에 오도바이 탄 아저씨 or 청년이 타라고 했다.
짐 가방 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용케도 싣고 타라고 했다.
gg. 님 좀 짱인 듯. 너무 감사.

아까 그 공터로 가서 이 택시 저 택시 돌아다니며 협상 시작.

$10 부르길래 이 양반아, 내가 حلبHalab에서 Hatay까지 $10에 갈 수 있었다네.
하니 얼마 원하냐고 해서 $5 불렀더니 아무도 안된단다.

여차저차 터키 국경 마을까지 $5에 태워준다고 협상 완료.
나는 별로 타고 싶은 마음 없었지만 이마저도 안탄다고 하면
날 도와준 오도바이 아저씨한테 실례인 것 같아 가슴으로 눈물 흘리며 탑승.

시리아 국경까지 5분만에 도착했다.
악악악악!!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어!!
으아가가가가가악미ㅏㄴ어ㅚ마너 이ㅏ머닐 ㅏㅓㅐㅑㄴㅇ 리ㅏ ㅓㅣㅏㅓ
아, 돈 아까워!!


출국 도장 다시 꽝꽝~

면세점에 도착해서는 한 바퀴 둘러보라고 하길래 한 바퀴 돌고 왔는데
택시 기사와 그의 일행이 담배를 몇 보루를 사오더니
뒤에서 일렬로 길게 붙인 뒤에 차 이곳 저곳에 숨기기 시작했다. -_-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제기랄 그 짓거리를 1시간을 하길래
화나서 여기까지 태워준 값 $1 주고 나 여기서 그냥 간다고 하니 돈 안받았다.

시리아 국경을 벗어나자마자
앞에 택시가 Hatay까지 $20를 부른다.
껒여. 택시 다 껒여.
야 이 #!@%@# 갖은 욕설들 같으니.

"No Money, No Taxi~" 하며 쌩까고 그냥 가는데
"No Money, No Money~" 하면서 터키 국경까지 태워준단다.

옳거니 하고 탔는데 시리아 국경에서
터키 국경까지 걸어가기에 굉장히 먼 거리.. -_-;
지도로 대강 거리를 보아하니 3.5Km는 되는 듯.

터키 비자 받고 터키 쪽 면세점에
택시 기사 일행이 내 여권 가지고 가더니 뭔 짓 하려고 해서
면세점 입구에서 면세점 직원이랑 뭔 짓 하고 있는 순간에 잽싸게 여권 회수.

거기서 차 검색하는 동안
난 택시에서 가방 빼고 국경 밖으로 나오는데
짐짝 왼쪽 바퀴가 고장났다. ㄱ-

굴러가긴 하는데 커버에 자꾸 닿아서
소리도 나고 부드러움도 한결 떨어졌다. 으엥~

돼지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터라
귓구녕으로 체온 검사도 했다.

아니, 돼지 구경도 못하는 나라에서 들어오는 사람에게 이 무슨..

국경 밖으로 나갔더니 Antakya까지 히치하려는
터키인인지 시리아인인지 모를 사람이 여기 있으래서 같이 히치.

한 15분 정도 기다렸나?
트레일러는 죄다 쌩까고 택시가 국경 마을까지 공짜로 태워주겠다 했다.

마을에 내려서 물 500ml 자리 샀는데 2 TL 받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
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아저씨가 점빵에 가서 물어보니 50 Krş라 했다.

점빵 주인은 미니 쪼꼬바인지 사탕인지를 몇 개 쥐어주며 퉁치려고 해서
난 필요 없다고 했더니 잔돈이 없는지 그냥 10 TL 다시 주길래
그냥 나오려는데 아저씨가 물 사줬다. 캄사, 캄사, 캄사해요~♪

나오자마자 트레일러 히치 성공.

Antakya 초입까지 간 뒤
거기서 Dolmuş타고 종점인지 뭔지 Dolmuş가 잔뜩 있는 주차장까지 갔다.
아저씨가 차비도 내줬다. 킹왕 캄사 캄사~ 성은이 망극!!

거기서 나는 Otogar까지 다시 가야해서
그 아저씨랑 부지런히 걸어서 나름 시내로 추정되는 곳에서 Dolmuş를 잡아 탔다.

그 아저씨랑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그 아저씨는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차 잡아 준 것이었다.
헐, 이 무슨 감동의 도가니탕이람. ㅜ_ㅜ

Otogar에 도착해서 차표를 알아보려는데
Metro에서 직원이 날 붙잡더니 어디 가냐고 묻길래
Side 간다니 Antalya 가는 걸로 티켓 발권해주고는 Side에서 내리라 해서
어차피 Antalya까지 돈 낸 거 Antalya까지 가기로 했다. -_-

19시에 출발해서 익일 08시 30분에 도착한다길래
괜찮은 듯 싶어했는데

다른 회사 버스는 16시 몇 분에 가는 것, 18시 몇 분에 가는 것..
회사마다 시간 별로 한 대씩 가는 듯.

여차저차 모바일에 내장된 스도쿠로 3시간 때운 뒤 탑승했다.




시간 때우는 와중에 찍은 Otogar 주변 사진. 뿌옇다.

어쩌다 보니 가는 동안 내 바로 뒷좌석에 앉은
캐나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30여 분간 아버지 자랑, 딸 자랑, 아들 자랑, 남편 자랑, 자기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허리 뒤틀고 30분 동안 대화하느라 허리 끊어지는 줄;;

Adana에서 내린 이 아주머니는 Two Thumbs Up과 함께
"All the best to you," 라고 해주시며 내리셨고
나도 "You, too. Thank you and take care," 라고 했다.
,
قلعة حلب Citadel of Aleppo에 다시 입장.

이 시타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성으로 간주된다.
이 시타델 언덕의 사용은 적어도 기원전 3천년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뒤, 그리스인, 비잔티움 제국, 아이유브 왕조, 맘루크 왕조를 포함한 많은 문명에 점령되었다.
오늘날 남아있는 건축물의 대부분은 아이유브 왕조부터인 걸로 생각 되어진다.


여기가 뭐하던 곳이었더라..




성 안으로 들어왔다.


옛 자미의 흔적.

이 시타델은 도심 대비 50m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망하기 좋다.


السراي الكبير في حلب Aleppo Grand Seray.
1933년부터 최근에 새로운 공관이 지어지기 전까지 공관으로 쓰였다고 한다.
사진 아래 해자는 12세기에 판 것으로 22m 깊이에 폭은 30m란다.


Google Maps 상에선 Government House라고 돼있는데 총독 관저?


반원형 무대.




노란 풀들과 나무 한 그루.


시타델의 북동쪽.


이 곳에선 요즘도 무대가 열린다고 한다.
어떤 무대인 지는 잘 모르겠다.


또 다른 자미.




시타델의 서쪽.
سوق Souq가 있는 쪽인데 지붕이 있어서 위에서 보면 티가 안난다.


사진 중앙의 자미가 الجامع الأموي Umayyad Mosque다.


الجامع الأموي Umayyad Mosque의 확대샷.                                                                         사진 작가 : Guillaume Piolle, 출처 : Wikipedia











오늘 이동은 이걸로 끝.
,
10일.

사진 좀 담으려고 저번에 갔던 곳에 다시 갔다.


Saint George Church.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교회.


At-Tawhid Mosque.


Saint Elias Cathedral كاتدرائية القدّيِس الياس.
마론파 교회이다.

앞의 조각은 Germanos Farhat인데 자세한 사진은 링크 참조.

우측에 있는 Church of the Dormition of Our Lady كنيسة رقاد السيدة العذراء로 들어갔다.
이 교회는 그리스 정교.


누군지 모르겠다.

교회 내부로 입장.


하지는 않고 본당?이랑 옆에 계단이랑 사이에 쬐깐하게 만들어 놨길래 찍어봤다.

ساحة الحطب Al-Hatab Sq. 아래에 교회 세 곳과 박물관이 있길래 이리 갔다.


지도에 이렇게 나와있다.

Museum of Popular Tradition بيت أجقباش에 입장.


대체 여자 마네킹에 수염을 붙인 건 무슨 센스란 말인가.


체인메일?


이건 무기인가..




중정이랄까.



밖으로 퇴장.

세 교회 가운데 둘은 사진 찍을 게 별로 없었던 탓인지 사진이 없네.


Սրբոց Քառասնից Մանկանց Մայր Եկեղեցի Cathedral of the Holy Forty Martyrs.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다.

시리아엔 다양한 종파의 교회가 있다.
시리아 인구의 3/4 가량은 수니파 무슬림이고, 12% 정도는 시아파이다.
여기엔 알라위, 12 이맘, 이스마일파 등 시아파의 일파를 포함한 수치이다.

그리고 드루즈دروز가 3%, 크리스찬은 9% 정도로 약 250만여 명이다.

크리스찬 가운데 약 45% 정도가 그리스 정교회 소속이고, 시리아 정교회가 27%,
가톨릭교도들이 16% 정도, 아르메니아 사도교회가 약 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가톨릭은 멜키트, 시리아 가톨릭, 마론파, 아르메니아 가톨릭, 라틴 가톨릭 등을 포함한 수치.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 조각.

교회 밖으로 나와 이리 저리 돌아다니던 중
지난번에 더치 친구랑 들렀던 길로 또 들어왔다.


처음 여기 왔을 때 같이 돌아다녔던 더치 친구가
문 위에 있는 이 조각에 대해 설명해줬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오스만 스타일의 가옥 양식.

قلعة حلب Citadel of Aleppo을 향해 전진한 뒤
이윽고 다다라 입장권 구입후 내성문을 오르고 있는데

뚜둥!!

레바논에서 함께 여행했던 아해들을 다시 만났다!! 관련 포스팅
아니 이런 우연이 다 있나?

그런데 이 친구들은 내려오는 길.
너 괜찮으면 같이 다니지 않겠냐고 해서 흔쾌히 그러겠노라 했다.

입장한지 1분도 안돼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나와도 괜찮냐고 다시 묻길래 정말 괜찮다고 했다.
국제 학생증이 있어서 입장료도 고작 S£10 밖에 안하니까 문제 없다고 했다.

일단 밖에 나왔는데 뭘 할까 하다가
음료수 파는 아저씨가 근처에 있길래 먹고 싶은 애들은 한 잔 했다.

나는 맛만 슬쩍 봤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사먹고 싶진 않아서 시키지 않았다.

어디서 뭐할꼬...하다가 점심 먹으러 갔다.

실외 테이블에 자리 잡고 주문 완료.

지나가는 영감님이었나 다른 손님이었나..
수염을 멋지게 기른 분이 지나가길래 일행 중 한 여아가 멋지다고 했다.


그분 수염은 대강 이와 같았다.
사진의 주인공은 시아파 이맘[아랍어 : إمام, 페르시아어 : اِمام]이자
이란혁명 지도자인 سید روح‌الله خمینی [英 : Sayyed Ruhollah Khomeini, 한 : 사이예드 루홀라 호메이니]
사진 출처는 여기.

그리곤 날 보더니 "Not you."

-_-;

내도 안다.
내 수염은 볼품없고 저 영감님 수염은 마이 므찌다.

식사 중에 한국계와 중국계 미국인이 마침 북조선에 억류되었더래서
억류된 사람들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내게 묻길래 그들은 괜찮을 거라고 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 때도 아무 일도 없이 풀려났다.
그들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북한은 어찌할 수 없다고 얘기 했다.

내 말을 믿는지 마는지 좀 심각한 반응이었다.
그저 북조선이라면 기겁을 하는 건가.
근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선 딱히 신경 안쓰는데 말이다.

그리고 두 달여 뒤,
Bill Clinton 전 米 대통령이 방북한 뒤 곧바로 풀려났다.


이래저래 식사를 마치고 متحف حلب الوطني National Museum of Aleppo로 갔다.

입장료 S£10.
난 국제 학생증이 있으니까~

여긴 위조 국제 학생증에 민감한지
날짜와 이름을 손으로 기입한 학생증은 위조라고 판단해 인정하지 않고
또, 나이가 31세였나, 30세였나.. 넘어가면 역시 학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근데 난 아무 상관없ㅋ엉ㅋ

실내 촬영이 불가하여 실내를 찍을 수 없었다.
대단해 보이는 유물들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소박한 느낌이었다.


중정에 세운 조각들.


얘도.


전경.


표정들이 하나같이 귀엽다.


박물관 맞은편.


몸체 일부와 대가리만 남은 돌덩이.

아해들은 이제 숙소로 간다고 해서 헤어졌다.

나는 다시 시타델로 향했다.
,
9일.

07시 30분에 دمشقDamascus 가는 차에 올라탔어야 했는데
07시 18분에 기상. 

'헉, 씨발 좆됐다!!.'

05시 25분에 본능적으로 눈 뜨긴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다시 잤는데
06시 30분 알람 소리는 듣지도 못하고 이게 뭥미.. ㄱ- 

그래도 혹시 몰라 어제 짐 정리를 미리 해놓은 게 다행.

부랴부랴 옷 쳐입고 어제 못받은 차액 돌려 받고
총알 같이 튀어 나갔다.

짐까지 들고 이렇게 뛰었는데
과연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

Failed.

07시 30분에 딱 도착했는데 차는 이미 떠나고 없다.

이, 썅.
버스 가는 거 보지도 못했는데
대체 언제 떠난거야 이런 #%$^&(%$#!!

옆에서 삐끼가 택시 타고 가자고 존니스트 찝쩍거린다.
이 씨발 새낀 가볍게 무시하고
버스 오피스 직원한테 오후 차 없냐고 물으니 없단다.

뭐야 어젠 두 대라며!!
그게 다 매진이란 말이냐!!

아, 어떡하지..

옆에 대기하고 있는 차는 뭐냐고 물으니
حلبHalab 가는 차란다.

아, 진짜 어떡하지!!

일단은 환불 받고Zone C까지 되돌아 갔다가
존나 매우 몹시 엄청 무척 되게 짜장 짜증나서
시리아 남부와 동부로 안가고 터키로 바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인연이 있으면 나중에 다시 오겠지 뭐.

다시 버스 오피스로 되돌아와서
حلبHalab 가는 티켓 사고 거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다가
뒷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는데..

없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젯 밤에 카드가 지갑에서 빠져나오는 바람에
베게 밑에 두고 잤는데 깜빡하고 안가져왔어!!

헐, 씨발.

만약에 차 탔으면 더 잣될 뻔 해부렀어야;;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고 왜 이렇게 꼬이나그래.

짐은 잠시 버스 오피스에 맞겨놓고 부랴부랴 숙소로 귀환.

나 때문에 결국 깼는지 컴퓨터 하고 있는 주인장 동생.

차 놓치고 카드 놓고 왔다고 말한 뒤
방에 들어가 카드 챙기고 다시 나와 잠깐의 컴질.

뭐 딱히 할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지라
어젯밤에 못봤던 웹툰 하나 보고 끄적거린 다음에 바로 나왔다.

다시 돌아와 차에 타기 전 짐을 싣고자
수하물칸 문을 열려고 하는데
기산지 차장인지 열지 말라고 뭐라뭐라 한다.

열어주려나.. 기다리는데
아예 차 문을 다 닫고 오피스로 가네.

그리곤 어제, 또 아까 티켓 샀던 아저씨가
나보고 비자 있냐고 묻네..

당연히 없다고 했더만
이 버스 너 안기다려준다고 못탄단다.
정히 타고 싶으면 국경까지만 타라네.

헐, 씨발 일찍 말해주던가 멍때린 내 시간은 어쩌고.

아, 썅 진짜 왜 이래!!
دمشقDamascus도 안돼, حلبHalab도 안돼,
나보고 어쩌라고 씨발!!

진짜 좆됐다.
때려 죽여도 택시는 타기 싫은데..

확 비자 연장해버릴까?
아냐, 이건 아니지.
어차피 İstanbul로 돌아가야 되는데.

어찌할까 갈피를 영 못잡던 중근처에 봉고차가
حمصHims[英 Homs], حماةHama로 가는 게 있어서
어차피 حمصHims에서 갈아타서 حلبHalab으로 가면 되니까 싶어
حمصHims 가냐고 물으니 حماةHama로 간단다.

حمصHims에서 떨궈주면 되니까 حمص‎Hims는 안가냐고 물었는데
차 번호판 가리키며 حمص‎Hims로는 못간다고 했다.

차 번호판 내가 그거 보면 뭐 아나..ㄱ-

여튼 حمصHims로 가나 حماةHama로 가나
어차피 حمصHims 가는 버스가 حماةHama 들렀다 갈테니 타기로 했다.

가격도 S£600면 무난하지.
지난번에 올 때보다 S£400이나 싸니
뭐 그 때야 3명이서 오긴 했지만
씨발 그래도 S£1000는 씨발 아니지.

여튼 09시 30분에 간다던 차는
갑자기 어디서 사람들이 나타났는지
09시 17분에 출발~

오호홋~ 1시간만에 طرابلسTripoli 도착!!
빠르구나!!

근데 갑자기 어디서 세운다.

뭐야 왜 서..

점빵 같은 곳인데 환전소도 겸하는 듯.

나야 레바논 파운드 이번에 차비로 내면 끝이라
돈이 없어 차에 짱박혀 있었는데 운전 기사 양반이 나오란다.

그리고는 여기서 환전 했다.

L£17,000 > S£500

헐, 씨발 $11가 L£16,500인데
왜 S£500밖에 안주냐.
이 개썅놈 새끼 같으니 -,.-

다시 차에 올라타 고고싱~
그러나 차는 10분이나 달렸을까?
이내 또 멈춰선다.

이 썅!! 좀 가자 이 개새끼들아!!
아, 뭐 하는지도 모르겠다 뭔 식당인지
애들이 뭐 하나씩 들고 쳐묵쳐묵.

이번엔 제법 빨리 출발해서 좀 낫군.

지난번에 왔던 해안 국경으로 안가고
살짝 옆에 있는 국경으로 왔다.

출국하는데도 뭘 쓰라네..
들어갈 때만 쓰면 되지 뭘 나갈때도 쓰냐.

여차 여차 다 쓰고 나니 이번엔 국경 직원이 다시 쓴다.

이럴 거면 나 쓰라고 왜 시켰냐. -,.-
아버지 이름 부르라는데 몇 번을 말해줘도 못알아듣네..
뭐 출국하는데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토당토 않게 쓰는 꼴은 내가 못보니까.

한 10분, 15분 걸린 듯.
같이 동승한 한 녀석이 좀 짜증내는 듯해서
쏘리, 쏘리 해줬다.

하지만 얼마나 걸릴지 모를
시리아 입국 비자 받는 일이 남았으니..

시리아 국경으로 넘어가 비자를 받으려는데
줄은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비자 받기가 뭐 쉽나..

레바논에서 왔다고 하니 반대편으로 가래서 반대편 갔더니
어디 가냐고 묻길래 시리아 간다고 했더니 다시 저리로 가란다.

이, 씨발 새끼!!

حلبHalab 간다!! Aleppo!!

지난번에 썼던 입국카드 내봤더니
새거 주길래 입국 카드 다시 작성해주고
기다리니 은행에 가서 $32 내란다.

뭐야~ 나 오래 안있을거야!!
싼 거 줘!! 싼 거 달라 해!!

싼 거 달라고 했는데
그런거 없다는 듯 계속 $32이란다.

씨발놈 하루 있다 갈 건데 $32 내라니..
넌 씨발 개새끼다.

그건 그렇고 터키에서 올 땐 $33 냈는데왜 여긴 $32냐..
왜 가격에 일관성이 없어!!
$1이라도 싸게 받으니 나야 괜찮....을리가 없잖아, 씨발!!
$25짜리 생각하고 왔는데!!

은행 찾아 가려는데 갑자기 입구 밖에서 언놈이 붙잡는다.
안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하네..

뭐야 나 은행 가야되는데..
너 은행이냐고 물으니 클리닉이란다.
그리고는 여권 달란다.

이 씨발 개새끼 은행 가야 되는데 왜 붙잡고 지랄이야!!

부랴부랴 은행에 가서 $25짜리 싼 거 있냐고 물었는데
역시나 여긴 영어 안통하는 듯. 그냥 $32짜리 줬다.

하긴 얘가 뭘 알겠나.
그냥 국경 오피스 직원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 밖에 더 있겠어.

하아.. 시리아는 영어가 너무 안통해. ㄱ-

다시 잽싸게 돌아와서 기다리는데
아버지 이름이랑 어머니 이름 대문자로 다시 쓰란다.

아, 씨발 뭐 그게 중요하냐.
니네가 내 부모님 이름 적어서 뭣에 써먹으려고 그러냐!!

여차저차 30분도 안걸려서 비자는 얻었는데
나오는 길에 기사 양반이 나보고 S£1,000 내란다.

헐, 노노~

그리고는 또 국경 경찰 양반이 날 데려가더니
쿵푸 쿵푸 이 지랄... 그래서 태권도라고 했더니 따라 말했다.
오, 이 깨끗한 발음. 태권도를 아나보네?
할 줄 아냐고 묻길래 안다고 했다.

어차피 보여줄 것도 아니고 군대에서 태극 1장은 마스터했었기에;;;;;

그리곤 나보고 여권 사진 모습이 낫다며
머리 깎으라고 가위질 하는 시늉을 했다.

음.. 나도 한국 가면 깎을 생각이긴 해.
그게 언제가 될지 몰라서 그렇지.

내 여권 복사하고 사본에 내 이름이랑 숙소 아랍어로 적더니
그건 지가 갖고 난 드디어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레바논 여행 경로.

그리곤 여차저차 حماةHama에 도착해서 도착 하자마자
حلبHalab 가는 차 확인하러 갔더니 마침 2시 차!!
유후~ 현재 시각 2시 약 1~2분 전!!

바로 올라타서 고고싱~

도착하니 처음 보는 정류장.
역시나 어딜 가든 찝쩍대는 택시 기사.

어디 가냐길래 나 버스 탈 거라고 했더니
그래도 어디 가냐길래 الجميليةJamilieh 간다고 하니 버스 안간단다.

숙소가 어디냐길래 Tourist Hotel 이라고 했더니
자기 거기 안다며 S£200에 가자고 자꾸 찝쩍이는 택시기사.

괜찮아, 이 더러운 택시기사놈아.
나 녹색 버스 종점 어딘지 알아~

가볍게 무시하고 버스로 향하니 뒤에서 들려오는 S£100.

개새끼, S£100도 3배 넘게 남겨먹는 걸 내가 안다, 씨발놈아.

버스에 올라타니 가격이 얼마? S£5~ 끼끼끼끼~

한 10분도 안탄 것 같은데 벌써 종점.
헐퀴, 여긴 처음 와보는 곳인데.

기사 양반이 الجميليةJamilieh는 저쪽으로 가라고 손짓 해준다.
그리로 조금 갔더니 경찰이 보이길래
다시 확인차 어디로 가냐 물었는데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옥히~ 그리고 가면 되는거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왔는데
헐, 더 이상 앞으로 뚫린 길이 없네?

근데.. 거리가 묘하게 낯이 익네..

옳커니~ 대학교 가는 길이었군.
후후후. 역시 이래서 여행은 걸어 다녀봐야 한다니깐.

일단 Kasr Al Andaloss Hotel은 어디있는지 모르니까
Tourist Hotel에 한 번 가보고 빈자리 있으면 예서 묵기로 했다.

근데 가보니 역시나 Full.
여기 묵는 애들은 대체 얼마 전에 예약을 한 애들이란 말인가!!

맞은편에 있는 Spring Flower Hotel을 뒤로하고
الجميليةJamilieh 근처에 있다는 Kasr Al Andaloss Hotel을 찾아 나서기 시작.

이노무 호텔 대체 어디있냐.
분명히 대로변에 있다고 했는데.

한 번 스윽 지나갔음에도 찾지 못해
돌아오는 길에 보니.. 보이네!! 찾았네~

Dormitory 있냐고 물었는데
자연스럽게 Single Room으로 데려다주는 직원;

얼마냐고 물었는데 S£300 부르길래 그냥 지내기로 했다.

Roof Dorm에서 S£250에 지냈는데
나름대로 합당한 가격이라고 생각.

짐 풀고 컴퓨터 켜서 박물관 언제까지 여나 확인해보니
17시 30분까지 열길래 바로 박물관으로 갔으나 닫았단다.
뭐야.. 17시 되려면 아직 몇 분 더 있어야 되는데..

그래서 다시 아까 도착했던 터미널로 갔다.
아, 아까 버스 타기 전에 터키 가는 시간표 알아놨어야 했는데..씁..

터미널로 갔더만 여긴 터키 가는 버스가 없네?
아오.. 짜증나 ㄱ- S£10랑 1시간 날려먹었네~

다시 도착해서 아침 겸 점심 겸 조금 이른 저녁을 위해
치킨 샌드위치 하나 들고 그길로 기차역으로 갔다.

Adana 가는 시간 물었는데 月, 木 밤 9시 차, S£1,100.
이건 좀....

다시 돌아와서 밑으로 죽죽 내려가니
우연찮게 발견한 터키行 국제 터미널.

박물관 바로 대각선에 위치해 있었군.

Adana 가는 차편 물어보러 몇 곳 들렀는데
죄다 Antakya에서 갈아타란다.

S£800 부르는 곳 있었는데 오전 5시 차.
어떻게 일어나냐 이 시간에 -ㅁ-;

아, 몰라.
내일은 박물관이랑 시타델이랑
여튼 하루 빡시게 조인 뒤에
내일 모레 오전에 떠나기로 했다.
,
6일.

끄어..
레바논에 온 뒤로 한 없이 게을러진 듯 싶다.

더운 날씨, 바다덕에 시리아보단 시원하다.
반면에 에어컨 빵빵한 숙소. 
하악~ 별로 밖엘 나가고 싶지 않아~

선거일은 내일.

밖엔 사람도 차도 거의 안 보인다.

도서관에서 어제 잠시 스치듯 지나쳐 본
501 Must-visit Series를 보러 도서관엘 나섰다.

حمراء‎Hamra 지역에 있다고 했는데
일단은 American University of Beirut (AUB)로 고고싱~

AUB에 도착해서 입장하려고 했는데
어딜 가냐 묻길래 도서관 간다니 문 닫았단다.

오늘 토요일인데?
내일 선거라 휴일임.
그럼 근처 도서관은?
거기도 닫았음. 다 닫았음.
헐, 알았음.

헐퀴, 40분 동안 좀비마냥 걸어갔는데 휴관이라니..
다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


돌아오는 길에 한 컷.

결국, 다시 Virgin Store로 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는 척하면서
잽싸게 501 시리즈 City와 Natural Wonders를 훑어보기 시작 -_+

Natural Wonders엔 한국은 없었다.
어제 잠깐 봤을 때 남부 잉글랜드에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곳이 있어서 이번에 가보기로 마음 먹고
본격적으로 가려고 하는 곳 주변에 마음에 드는 곳이 있나 찾아봤는데 별달리 뭐 없었다.

근데 중국은 확실히 좀 땡기는 곳이 있더라.

중국의 자연이 마음에 든다.
언젠간 가보고 싶다.
가까우니까 시간 내면 갈 수야 있겠지 뭐.

도시들 가운데에는 경주랑 서울이 있었다.
안동은 있을 것 같았는데 안동이 없네..

사실 안동도 하회마을 그거 조그만한 거 하나 있는 거 생각하면 뭐..
그래도 '여왕도 방문한 곳인데,' 하는 마음도 한편에 자리 잡기도 하고 뭐 복잡스럽군.

오늘의 외출은 여기서 끝.


7일.

끄어...

선거일.

집구석에 계속 짱박혀있다가 아마도 4시 넘어서 느지막히
숙소 근처는 아니지만 그나마 가까운 대형 마켓엘 나섰다.

가는데 25분 걸렸다.
수퍼로 가는 길에 인적이 이렇게 드물 줄이야..

투표할 사람들 다 어디갔나그래..

Spinneys에 도착해서 밥을 해먹을까 하다가
그거 이틀만에 다 먹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에 시리얼이랑 우유랑 사왔다;;

오는데는 20분 밖에 안 걸렸다.
어째서?!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도 여기서 끝.


8일.

오늘은 الخيامKhiam 방문의 날.

일찍 일어났지만
일단 컴퓨터 켜고 인터넷의 바다에 빠지기 시작해
계속 붙잡고 있는 몹쓸 습관 때문에 12시 넘어까지 삐댔다;
20분이 지나면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계속 붙잡게 되네..

갈까 말까 귀찮아 그래도 가야지
귀차니즘과의 사투에서 겨우 승리하고 숙소 밖으로 나섰는데
오늘도 차가 없다.

뭐야, 오늘도 휴일인가!!

Charles Helou 정류장 앞에서 Cola 정류장으로 가는
سرفيس[英 Service]를 잡으려고 10분은 기다린 것 같다만
그 사이에 지나간 차는 꼴랑 석 대.

두 대는 안 간다고 하고 한 대는 L£3,000 부른다.
내가 미쳤냐 سرفيس[英 Service] 따위에 L£3,000나 쳐박게.

걸어가기엔 더위와 나의 귀차니즘이 용납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
숙소에 돌아가기 전 دمشقDamascus 가는 버스 시간 확인하러 정류장으로 갔다.

오늘 가는 버스는 없단다.
어차피 오늘 갈 건 아니었으니까 내일 시간을 물어봤는데 오전 7시 30분과 오후 4시.

가격은 공히 L£14,000.

음...

어쩌지... 아침엔 일어나지 못할 것 같고
오후에 가자니 너무 늦고 딱히 بيروتBeirut에서 더 할 것도 없고..

그래도 دمشقDamascus에서 하루 일정 줄이려면
오전이 낫겠다 싶어 오전 티켓 발권.

그리곤 숙소에 돌아왔다.

...
..
.

오밤중에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아까 나갔을 때 자주 양식을 해결하던
근처 두 점빵이 모두 문을 닫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오늘은 어디서 먹지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챔스리그 결승전 보러 갔던 그 골목엘 갔는데
딱히 내가 갈만한 점빵이 안 보였다.

음... 왜인지 모르겠지만 피자가 땡기는데..

결국 시계탑 근처까지 갔다. -_-

ساحة النجمةNejmeh Square 근처로 가는 길에 또 다시 일식이 땡겼지만
돌아오는 길에 배가 다 꺼질 것 같은 적은 양의 일식은 역시 패스.

오호.. TGI가 있네?
한국에서도 안 가보고 영국에서도 안 가봤지만
이런 체인점 가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서..
이래놓고 레바논에서 먹은 첫번째 음식이 버거킹 햄버거.

ساحة النجمةNejmeh Square까지 설렁 설렁 내려가는데 피자집이 있다.

갈까 말까 하면서 시계탑까지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 결국 거기로 가기로 했다.

해물 들어간 피자 골랐는데
마르게리따에 해산물 이것 저것 올렸더라..

치즈 올리겠냐고 해서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는데 이게 추가 요금을 받을 줄이야..ㄱ-

오렌지 주스 250ml나 제대로 담겠나 싶은 꼬뿌가  L£5,500. ㄱ-

게다가 생애 처음으로 Tip까지 주고 왔다.
테이블에서 빌 받으면 주려고 했는데
당최 내 쪽으로 오지도 않고 눈도 안 마주치고 해서
계산대까지 갔는데 안 줘도 되지 싶었지만 그냥 줘버렸다.

돌아오는 길엔 방값이 모자라 $50 추가로 인출하고
아이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50 내고 잔돈으로 레바논 돈 줄까봐 결국 못마셨다.

입에선 비린내가 느껴지는데...
,
4일.

ABC Mall을 들렀다가 City Mall에 가서
군것질거리 사러 갔던 일 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이건 아르메니안 교회라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5일.

American University of Beirut 근처의 여행사에서도
국제 학생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곤 오늘은 여기서 국제 학생증을 발급 받으러 갔다.

AUB를 향해 직진.


가는 길에 찍은 Emanuel Ungaro의 부띠끄.

왜 굳이 찍었느냐 하면 예전에 무한도전, 도전! 슈퍼모델 편에서
유재석이 Ungaro를 이야기한 것이 불현듯 떠올라서 한 컷 담았다.
그런데 사진이 너무 작아서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네.



곧장 그 여행사로 가서 국제 학생증 연장하려고 왔다고 했다.

지난번 جامعة حلب‎ University of Aleppo에선 재학증명서를 요청했었기에
저번에 가라로 대충 만든 걸 혹시나 하여 들고 갔었는데 보지 않았다.

그냥 날 믿고 새로 발급해줬다. 물론 돈은 내고.

학생증에 새겨야 해서 학교랑 이름이랑 생년월일 말하라길래
학교 이름을 온전히 얘기했더만 그렇게 말고 약자로 얘기하라고 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풀 네임을 얘기해버렸네..

이름은 한 글자씩 불러줬으니 됐고 생일을 얘기해줬더니..

엄머? 자기랑 생년월일이 똑같단다.
오호.. 이런 우연이 다 있나 그래..

근데 이 여성은 직장인이고 난 아직 학생을 가장한 떠돌이 방ㅋ랑ㅋ객ㅋ.

여튼 15분도 안돼서 국제학생증 겟.

1일에 London 가는 뱅기표 질렀을 때
그곳에서 떠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재입국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해 London > Paris 열차표 역시 같이 질렀다.

문제는 국제 학생증을 가지고 있어야만 탈 수 있는
학생 할인 티켓을 질러버렸던거지..ㅋㅋㅋ

그런데 이제 국제 학생증을 득하였으니 문제는 없어졌다~ Hooray~

이제 미션은 컴플리트 했기에 별달리 할 것이 없어서 대학 구경에 나섰다.

박물관이 있길래 한 바퀴 스윽 돌았다.
사진을 안찍은 걸 보니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었나 보다.


캠퍼스를 거닐다가 발견한 LG의 위엄.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왠지 모르게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었던 것만 같은 사진이다.





계속 캠퍼스를 거닐다가 담장 아래 벤치가 있길래
거기에 앉아 정면에 보이는 풍경을 담았다.


갠춘한 듯.


정문을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다.
나오는 길에 찍었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되돌아왔다.

COSTA 카페가 있길래 찬 카페 모카 한 잔 시켰는데
저번에 Starbucks@City Mall에서 마셨던 그 맛이 아니다.

COSTA 역시 London 살면서도 한 번도 안가본 곳인데
بيروتBeirut에서 가보다니.. 내가 가면서도 참 별일이다.

커피 한 잔을 그렇게 마시고 다시 루트 개척에 나섰다.


이리저리 언덕빼기로 올라갔더니 마당을 갠춘하게 꾸민 집이 보여 한 컷.


저기 계신 분은 경비일까, 거주민일까.


그 건물 근처에 있던 교회.
교회 좌측 건물은 Grand Serail로 레바논 총리공관이다.




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Western Asia.
약칭 UN-ESCWA 본부.


어제 찍은 아르메니안 교회.
,
3일, بيروتBeirut로 돌아가는 날.
طرابلسTripoli를 떠나기 전에 여기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과 같이 시내바리 하기로 했다.



먼저 시타델에 가기로 했는데 입장료의 압박에
그 분은 크게 고민하더니 이내 들어가지 않기로 하여 بيروتBeirut에서 보자고 하곤 찢어졌다.

나도 날짜가 지난 국제 학생증이었지만
아저씨한테 부탁했더니 난 학생 가격으로 끊어줬다.

قلعة طرابلس Citadel of Raymond de Saint-Gilles [英 직역 Tripoli Castle]

언덕 위에 세워져 نهر أبو علي Abu Ali River 혹은 نهر قاديشا Qadisha River를 내려다보는
이 거대한 건축물은 레바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군사 요새 가운데 하나다.

이 시타델은 636년에 아랍의 지휘관 Sufyan Ben Mujib Al-Azdi에 의해 지어졌다.

11세기, 파티마 왕조는 후에 자미를 추가했다.

Toulouse 백작이자 1차 십자군 지도자인 Raymond de Saint-Gilles은
1103년에, 요새로 만들어 도시를 포위하기 위해 확장했다.

1307년, 맘루크의 왕자 Asandamor al-Kurji가 다시 한 번 확장하며,
내부에 몇 개의 타워를 지어서 시타델로 바꿨다.

오스만 제국의 Selim 1세는 [아랍어 : سليم الأول, 오스만 터키어 : سليم اوّل]
시타델의 주 출입구를 포함한 북쪽 타워의 건설을 주문했다.

이 거대한 요새의 오늘날 모습은 19c 초반,
Tripoli의 총독이었던 Mustapha Barbar Agha의 대규모 복원의 결실이다.

EBS 세계테마기행 [21/11/2011 방송]
풍요의 땅 레바논 - 1부 고대로의 시간여행 편을 보면 나온다.

이전에도 세계테마기행에서 레바논을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서
11월에 다시 나올 때 '어? 왜 레바논이 또 나오지?' 했었다.






희미하게 바다도 보인다.
사진 하단엔 장갑차가 보이네.


시타델 서쪽.
터키석 색? 건물은 المنصوري المسجد الكبير[Mansouri Great Mosque].


마찬가지로 서쪽.


저기 중 어딘가가 내가 묵었던 건물이 있다.


사진 우측 하단에 늘어선 군용 트럭.
시타델 부근은 구 시가지이고 고층건물이 늘어선 멀리 떨어진 곳이 신 시가지다.


건물이 양쪽으로 떨어져 있는데
저 두 사이를نهر أبو علي Abu Ali River 혹은 نهر قاديشا Qadisha River가 흐른다.








시타델 동쪽.




성동城東.


나무도 자란다.


성동城東.






시타델 밖으로 나와서 한 컷 찍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서 이제 짐 챙기고 بيروتBeirut로 가려고 했는데
또 다른 룸메였던 호주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다기 보단.. 뭐.. 날 기다린건가?

여튼 이 친구는 بعلبكBaalbek에 가는 친군데
بيروتBeirut에 캠프를 두고 당일치기를 할 것인지
بعلبكBaalbek에서 1박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도 일단은 나랑 بيروتBeirut에 가기로 결정.

집을 나섰다.

짐짝 끄는 동양인 한 녀석과 자기 덩치보다 큰 백팩을 매고가는 백인을 보니
저기에 있는 차가 بيروتBeirut 간다며 삐끼 한 녀석이 들이댔다.

호주 친구는 저 차가 بيروتBeirut 간다고 난 불렀지만
저 차는 완행이라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얘기한 뒤 빠른 차를 타러 가자고 했다.
후훗, 이것이 경험의 차이.

쾌속으로 Charles Helou Station, بيروتBeirut에 도착한 뒤
여기서 묵을 건지 بعلبكBaalbek에 갈 건지 물으니
بعلبكBaalbek에 가겠다고 해서 سرفيس[英 Service]를 잡아줬다.

سرفيس[英 Service]를 잡고 جسر مطار[Airport Bridge] 가는 걸 확인하고
이 친구 거기 내려달라고 얘기한 뒤 Talal로 향했다.
,
숙소로 귀가할 차례.

시간표에 맞춰서 왔는데 안오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보면 올 테지.
그러면 그 차를 잡아타면 되겠지.
이런 생각에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بشريBcharre에 도착하기 전 سرفيس[英 Service] 안에서 보았던
بشريBcharre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아서 사진을 꼭 담고 싶었다.


이 사진은 어디서 찍은 지 모르겠다.


시커먼 돌과 새하얀 돌.
어찌 이리 묘한 매력이 있을꼬..


وادي قاديشاQadisha Valley 건너에서 찍은 بشريBcharre의 모습.








계곡.


계곡 아래에 보이는 The Monastery of Mar Lishaa의 모습.

시간이 없어 계곡 아래로 못가는 것이 아쉽다.
하루 묵어볼 것을.

나중에 레바논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하루 이상 묵을 것이다.
그래서 계곡 아래에 있는 사원, 수도원들도 들러보고 싶다.






Google Maps와 Bing Maps에서 살펴본 결과
حصرونHasroun과 الديمان‎Diman 사이에 있는 학교같다.




무슨 성분이 많길래 이다지도 검단 말인가.
가운데 주황빛은 마치 녹슨 것 같은 분위기.


화면 좌측은 بشريBcharre, 우측은 حصرونHasroun.
상단에 푸르게 되어있는 게 Les Cèdres.


화면 맨 좌측은 حدشيت‎Hadchit, 나머지는 위와 동일.

제법 멀리까지 왔는데 차가 안온다.
오는 차도 가는 차도 보지 못했다.

헐..똥줄..타는데 이거?




이제 بشريBcharre는 보이지도 않는다.

씨바.. 이 글 맨 위에 있는 지쟈쓰 모자이크 찍은 뒤로
세 시간을 걸었는데도 코빼기도 안비친다.


بلوزا‎Blouza로 추정되는 마을.


حدث الجبةHadath Ej Joubbe까지 가니 다시 계곡 끝이 보인다.

الديمان‎Diman, بريساتBrissat 혹은 حدث الجبةHadath Ej Joubbe의 한 점빵에서
음료수를 사면서 여기 سرفيس[英 Service] 안오냐고 물었더니 못봤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بشريBcharre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한대도 못봤다고 했다.

그랬더니 여기서 잠깐 기다려 보라며 자기가 택시 불러주겠노라며
택시 회사인지 택시 기사인지한테 전화를 하려 하길래
괜찮다고 난 سرفيس[英 Service] 기다렸다 타겠다고 했다.

그렇게 앉아서 한 5분 기다렸나?
마침 택시 한 대가 بشريBcharre 쪽에서 طرابلسTripoli 방향으로 왔는데
점빵 아주머니가 이 택시를 세워버렸다! ㄷㄷㄷ

가격은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난다만 아저씨가 싸게 간다면서 타라고 했는데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سرفيس[英 Service]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이라 탈 수 없었다.

그렇게 택시 기사랑 5분 정도 타라 안탈란다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엔 기사 아저씨가 gg치고 그냥 갔다.

그리고 나도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길 따라 계속 가는데 갑자기 컹컹 개짖는 소리가 터헉!!
그레이트덴이나 도사견같은 존니스트 큰 대형견 두 마리가
날 향해 막 짖으면서 나한테 오려고 막 뛰어오고 있었다.

오오미 씨발..!!

그런데 갑자기 주인이 뒤에서
그 개새끼 두 마리한테 돌을 있는 힘껏 던져댔다;;
거기에 쫄아버린 개는 다시 마당으로 돌아갔다.

오오미 살았구만유..ㅜㅜ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순간이었다. OTL


석양이다.

씨바..언덕이 해를 가려서 해를 못봤었는데
석양이..씨바.. ㅜㅜ 집에까지 걸어가야하나..

얼마나 떨어져 있지..
걷다보면 해뜨기 전까진 도착하겠지.. ㅡㅜ

다시 언덕을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빵!! 빵!!
뒤를 돌아보니 트럭 한 대가 타라고 이내 섰다.

어디 가냐길래 طرابلسTripoli 간다고 했더니 타란다.

Yes!! 신은 날 버리지 않았어!!

고맙다고 하고 탔다.

자기는 레바논 사람이라면서
나보곤 삘리삔~? 이런다. -_-;
노노노, 코리안, 꼬레아라고 적극 항변?했다.

내가 살이 많이 탔나보구나.. 필리핀 소리를 다 듣네;;

서로 말도 안통하는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리곤 잠시 어디에 정차하더니 한 5분~10분 정도 자리를 비웠다.


그 틈에 히치 인증샷 한 컷 찍었다.

이러곤 이 아저씨가 날 어디로 데려가려나? 하는
오만 잡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기사 아저씨가 다시 돌아와 차를 몰기 시작했다.

해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몇 십분이 지나 자기는 다 왔다면서 내리란다.
이 길을 따라 가면 طرابلسTripoli에 가니까 여기서 택시 타고 가라고 했다.

고맙다고 인사하며 작별.

이동 중에 표지판을 유심히 봐왔더니
거의 다 왔을 것 같아서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조금 가보니 잔치를 벌이고 있는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이길래 인사한 뒤,

☜ Tripoli? 이러니 맞단다.
고맙다고 하고 계속 앞으로 갔다.

이제 제법 차량 행렬이 길어졌다.
맞는 듯.

한 10분~15분 정도 가니 차에서 내리는 한 분이 보이길래
같은 질문을 했고 대답 역시 맞단다. 후후후.. 잘 찾아가고 있어.

다 왔는 갑다. 검문소가 보인다.
검문소에 있는 군인한테 Hi~ ☞ Tripoli? 하니 맞단다.

지난번처럼 또 검문에 걸릴까봐
고맙다는 말과 동시에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갔다. ㅋ

검문소에서 머지 않은 곳에 빵집이 있길래
빵 사서 쳐묵쳐묵하며 숙소에 돌아왔다.
약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씨바..오늘의 일기 끝.


도보 이동 거리.
우측 بشريBcharre에서 좌측 별표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犬 써놓은 곳이 개가 짖은 곳, 8분 음표 있는 곳이 히치에 성공한 곳.
히치했다기 보단 친절하신 기사님이 은혜를 베풀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상기 지도 이미지는 Bing Maps에서 가져왔습니다.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고 상업적인 용도가 없습니다.
,
이제 بشريBcharre로 돌아갈 차례.

가기 전에 El Arz에 거의 다다라서 계곡 아래를 한 컷 찍고 가기로 했다.
아랍어로는 불분명하나 الأرز로 추정.


가는 길에 핀 들꽃...이 아니라 라벤더.

아니 라벤더가 이런 곳에 다 피다니..


폐가? 폐공장? 여튼 폐건물.

이곳을 지나 전망 좋아보이는 곳으로 한 걸음 더.








운치있어 보이는 시골길.

다시 도로로 올라와서 한 10분 내려갔나?
차 한대가 서더니 빵빵~옆을 보니 타란다.

내가 한 번 사양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탔다.
차에 올라선 난 한국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뭐 그냥 내려왔다.

운전수 양반 목적지가 بشريBcharre까진 아니라 마을까지 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수이 그리고 많이 내려왔다.

레바논 내전 당시, بشرّيBsharre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인들에 대항하는 크리스찬 저항군들의 보루였다.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내전이 시작할 무렵 Lebanese Phalanges*에 합류했다.
*극우파 무장 단체, 공식적으로는 세속주의를 표방하지만 주로 마론파 크리스찬으로부터 서포트 받고 있다.

1986년, بشرّيBsharre 토박이인 Samir Geagea는 Christian Lebanese Forces* 운동의 수장이 되었다.
*1 레바논 내전 시의 무장단체.
*1 본래 1976년에 크리스찬 정당들의 연합인 Lebanese Front의 모든 우익 정당과 민병대를 조직화하는 통솔기구로 조직되었다.
*2 오늘날의 레바논 정당으로 지난날의 무장 단체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Samir Geagea의 지도 아래 정당은 재창당되었다.

بشريBcharre 현지인은 종종 레바논의 마론파 수호자로 언급된다.
크리스찬의 절대적인 우세지역이라 이곳에선 자미를 볼 수가 없다.


Church of Our Lady the Virgin of Bcharré.


문짝 사진인데 좀 징그러운 느낌이다.


Cathedral of Mar Seba.

이제 행선지는 Gibran Museum.


Gibran Museum에 가는 길에 보이는 자그마한 폭포.
정말 시원했다.


이건 누군지 모르겠다.


بشريBcharre의 모습. 너무 어둡게 나왔다.

Gibran Museum에 들어가기 앞서
예가 그곳이라는 걸 알리기라도 하듯 큰 얼굴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뚜둥!!

입장. 입장료 L£5,000.
학생할인이 있었지만 몰랐다. orz

이 박물관은 EBS 세계테마기행 [07/04/2011 방송]
중동의 작은 거인 레바논 - 4부, 은둔자의 마을 브샤레 편을 보면 나온다.

Khalil Gibran은 레바논계 미국인 예술가, 시인, 작가였다.
그는 이곳 بشريBcharre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갔다.

대표작으로는 예언자[The Prophet]가 있다.

사실 난 누군지 잘 모르는데 그냥 박물관이라길래 갔다.




그림도 제법 그렸나보다.


근데 그림이 다 나신일세.




이건 누구를 그린 것일까.




이 봐봐.. 이거 뭐 다들 누드화다.

위 사진을 찍고 계단 위로 올라가는데 뙇!!


재레바논 일본 대사관이 오디오폰과 조명을 기부!!

그리고 그 근처에 있던 사진 금지 팻말!!

헐, 이 이후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입장할 때엔 촬영 금지에 관한 어떠한 말도 못듣고
사진 금지 표시도 볼 수 없었기에 여태 찍어왔는데..
이제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2층도 갔다가 지하로 내려도 갔다가 한 기억은 있는데
Khalil Gibran의 관을 봤던가 못봤던가 기억도 안나네.


밖으로 나오니 응달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오침중이다.












박물관 밖으로 나와 내려가는 길,
꽃들이 잔뜩 피어있다.
,
오늘은 بشريBcharre에 가기로 했다.

İstanbul의 숙소에서 만났던 여아가
자기는 레바논에서 브샤레가 정말 좋았다면서
기회되면 꼭 가보라길래 이렇게 بشريBcharre로 나섰다.

내리자마자 돌아가는 차 시간 확인한 뒤
점빵에서 물이랑 음료수랑 사들고 Les Cèdres로 출바알~

بشريBcharre는 다녀와서 둘러보기로 했다.

올라가려는데 뭔 놈이 하나 오더니
숙소 구하냐면서 명함을 주고 갔다.

잘 게 아니었으니 무시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르기 시작.


화면 중간 즈음에 있는 마을이 Village St. Charbel, 아랍어로는 بقعكفراBekaa Kafra.
우측에 제법 민가가 많은 곳이 بقرقاشBkerkacha.


좌측은 حدشيتHadchit 혹은 Hadshit과 بشريBcharre 사이에 있는 교회.
우측은 حدشيتHadchit 혹은 Hadshit. 


언덕을 오르다 보니 요런 것도 보였다.


언덕 위에서 물이 흘러내리길래.

...
..
.

Les Cedres 표지판만 보고 30 분을 걸었는데
나무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계속 언덕만 오른다.

계속 오르다가 민가에 사람이 보이길래
그 분께 다가가 언덕 위로 손을 가리키며

'Cedar?' 라고 물었는데 뭐라고 불어로 쏼라쏼라~

난 아랍어도, 불어도 안된다구 ㅜㅜ

아까 표지판에서 본 Les Cedres가 생각나서

'Les Cedres?'
또 불어로 쏼라쏼라~ 

더헙,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그냥 'Merci,'하고 나왔다. ㅜㅜ


6월인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뭔가 옛 성의 흔적같아 보여서 한 컷 찍었다.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갈거나.
백향목 숲까지 날아가고 싶다. ㅜㅜ

...
..
.

그러고도 20분을 더 올라갔다.


특별히 고산지대도 아니고 위도 상으로도
내 고향이나 서울보다 낮은데 왜 풀밖에 없는 것이냐.


산 아래에 희미하게 아까 찍었던 성터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인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것도 뭔가 한 따까리 했을 것 같다.


겨울엔 스키 리조트도 운영한다고 하는데 어디에 있을까.

드디어 전방에 마을과 백향목 숲이 보이는데..
헐, 숲이 뭐 저래... 저건 숲이 아니야... 어디 정원만한 넓이라니 ㅜㅜ


El Arz에 거의 다다라서 계곡 아래를 한 컷.
아랍어로는 불분명하나 ال أرز로 추정.


이건 무슨 나무?


낙화烙畫 점빵. 기둥에 달린 사람은 Khalil Gibran.
낙화烙畫는 인두로 지져서 그린 그림을 뜻한다.

우리나라엔 아마도 절 부근에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곳은 춘천 청평사.




이 사진은 내 최종 목적지 Les Cèdres.
원래 명칭은 أرز الربّ Cedars of God인가 보다.
아직 입장 전.

입구를 지나쳐 조금 더 멀리 가봤다.


이 나무 찍으러.
나무가 멋드러지다.


낙화烙畫. 컬러는 물감으로 입혔나보다.


이건 조각.
나무는 백향목, 신전은 Baalbek 신전, 길쭉한 건 레바논 지도, 배는 페니키아인들과 관련된 건가..

점빵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샀다.

이제 입장.
입장료가 얼마냐니 도네이션이란다.

헐, 난 도네이션이 제일 무서워..
그냥 돈을 받으란 말이야..ㅡㅜ

L£5,000 내고 입장권을 받으니 입장권에 L£5,000이 적혀있다.

휴.. 나름대로 적당히 낸 것 같아 다행(?)이다.


산책로 같다. 세로로 한 컷. 


가로로 한 컷.


들어왔다.




연리지連理枝.


헌데 뭔가 매한 것이
줄기가 서로 만나서 합쳐진 것이 아니고
혼자 옆으로 삐져나가다가 합쳐졌다.


여기도 연리지連理枝.
연리지 천지다.


이놈은 둘로 갈라졌다가
다시 갈라진 녀석이 합치려고 그랬는지
삐져 나왔지만 결국엔 따로 자란 듯. ㅋㅋ








이 조각품의 정체는 무엇인가.












숲 한 귀퉁이에서 밖을 찍었다.








같은 위치에서 비율을 달리해 찍었다.


4 : 3과 3 : 2.


길막 나무.
나무가 쓰러졌는데 왜 안치웠을까.





약 한 시간에 걸친 산책?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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